문풍지 한 장에 사랑과 배려 담아…
문풍지 한 장에 사랑과 배려 담아…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1.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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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망원2동 ‘독거 어르신 창틈 황소바람 잡아주기’
▲마포구 망원2동 주민들이 독거 어르신들의 집을 찾아 문풍지 달아주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유난히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 겨울 독거어르신들에게 닥칠 ‘황소바람’을 잡아주는 봉사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마포구 망원2동 주민자치센터와 자원봉사자들은 최근 저소득층 독거어르신을 위한 문풍지 붙이기에 한창이다. 독거어르신들의 허술한 문틈과 창틈에 꼼꼼히 문풍지를 발라 난방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단순한 문풍지 한 장에 사랑을 담아 어르신들이 겨우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드리는 것은 물론 난방비 걱정도 줄여 들이자는 취지다. 

서문석 망원2동장은 “문풍지를 붙이는 간단한 작업만으로도 열손실을 막고 연료비를 아낄 수 있지만,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이런 작업을 하기는 어렵다”며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자원봉사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망원2동은 이에 앞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 193가구를 대상으로 외풍방지공사 및 전기·난방시설 점검 희망여부를 알아보는 전화 및 방문조사를 통해 총 77가구의 수요를 파악했다. 이 가운데 1인 단독가구 32세대를 우선으로 내달 2일까지 1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23명의 어르신 댁을 찾아 출입문과 창에 문풍지를 꼼꼼히 부착해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을 잡았다. 보일러와 전등, 분전함, 차단기 등도 함께 점검하여 이상이 있으면 곧바로 수리했다.

공사에 필요한 예산부터 작업까지 모든 과정이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망원2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중심이 돼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단체 회원들은 물론 초중생 자녀들도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전기정비 기술을 가진 회원이 있어 공사 진행이 훨씬 수월했다. 

문풍지 난방공사를 지원받은 망원2동에 사는 강모 씨는 “추위와 난방비 때문에 겨울이면 걱정이 많았는데 봉사자들이 꼼꼼하게 마음써주는 모습을 보니 황소바람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까지 든든해졌다”고 말했다.

망원2동은 독거노인 32세대를 제외한 나머지 희망자에 대해서도 자원봉사단의 추가지원 및 관내 서비스지원 연계를 통해 난방공사를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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