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건립 교통 대책 잇따라 도마
'롯데월드타워' 건립 교통 대책 잇따라 도마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1.3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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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창 의원, "롯데에 추가 분담금 요구해야"
▲ 롯데가 잠실에 건립 중인 '롯데월드타워'

롯데가 잠실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라 불리는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따른 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새누리당)은 28일 시정 질문을 통해서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따른 잠실 일대의 교통 문제를 거론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잠실사거리 일대는 하루 교통량이 7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 측은 교통혼잡 해소 방안으로 탄천동축도로확장공사를 하고 이를 위해 450억 원의 분담을 내기로 했다. 또 송파대로 지하에 버스환승센터를 만들어 시에 기부채납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인허가 과정에서 건축물의 규모가 급증했는데도 추가분담금의 내용이 부족했다” 말하며 인허가 과정에서 나온 교통대책이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롯데월드타워’ 건설 계획이 2012년 변경되면서 용적률이 172.08%에서 572.95%로 3.3배가 증가했고 건물 높이도 85.5미터에서 555미터로 6.6배가 늘었다.

반면 교통 혼잡 해소 방안으로 제시한 조건은 탄천변도로확장공사 및 환승센터 신설비가 2008년 650억 원에서 2010년 450억 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다만 지하버스환승센터 및 주차장 신설 규모가 1만8500㎡에서 2만700㎡로 2200㎡가 늘고 자전거주차타워 규모가 400대에서 1000대로 늘었다.

용적률 3배 증가에도 도로확장 분담금 200억 줄어

롯데의 낮은 기부채납비율도 도마에 올랐다. 강 의원은 주변 지역의 잠실재건축단지의 기부채납비율을 비교하면 롯데의 기부채납비율은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잠실1~4단지의 경우는 전체 면적 98만2193㎡중 24만8663㎡를 기부채납했고 잠실2단지의 경우는 32.2%이나 롯데는 18.9%에 그치고 있다.

롯데가 조성해 기부채납하겠다고 밝힌 잠실 지하환승센터의 효과에 대해서도 “조성 효과가 미미하고 롯데를 위한 공간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의문이 제기됐다.

잠실역 주변에는 시간당 1168대의 노선버스가 운행하는데 이중 8.9%인 127대만 환승센터를 이용하고 일반차량의 1%만 수용하게 계획 돼 있어 교통난 해소 영향이 미미하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또 지하환승센터를 이용하는 127대의 버스도 구리, 남양주, 성남 방면의 버스만 이용하게 계획 돼 있어 서울 시내버스 이용 시민은 불편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환승센터 재검토하고 추가 분담금 요구해야"

강 의원은 중앙버스정류소추가 설치로 일반 차량 혼잡 가중 우려, 지하환승센터 진출입로의 높은 경사도(12%), 지하주차장 롯데방문자 등의 주차공간 전용 우려 등을 들어 지하환승센터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의원은 잠실역 수요 예측 조사도 롯데 측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전 8시~9시에 예상 승객수는 메트로 협의 측은 4만6412명을 예측한 반면 롯데 측은 2만1719명을 제안해 많은 편차를 보였다.

서울시는 2호선 잠실역 내측승강장의 폭이 7.5미터가 부족하다고 제시한 반면 롯데 측은 현재의 규모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앞의 여러 문제들을 봤을 때 “롯데가 제시한 교통개선대책을 충체적 부실로 간주할 정도”라며 “제2롯데 건설에 대한 교통 대책을 재검토하고 교통 개선을 위한 추가 분담금을 롯데에 요구하라”고 시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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