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실버인형극단 안상분 어르신
강서 실버인형극단 안상분 어르신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2.0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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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인형극 하며 재미 나누는 것이 최고 보약
▲ 강서 실버인형극단 안상분 어르신이 인형 ‘달님’이를 안고 포즈를 취했다.

강서지역엔 유명한 사람과 유적이 많다. 겸재가 머물며 그림을 그린 지역도 강서에 있고 어르신들의 다양한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방화2동 복지관의 실버인형극단은 특이하면서 유명해 ‘명물’ 중 명물이다. 인형에 막대를 만들어 인형의 입과 눈꺼풀, 손과 발을 움직여 생동감 있는 ‘인형극’을 만들어 내는 실버인형극단은 이미 알만한 이들은 다 알고 있다.

단원 모두 열심히 하지만 그 중에서도 2기 반장을 맡고 있는 안상분 어르신은 인형극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03년 방화2동 복지관에서 인형극 강좌를 처음 시작하던 해에 수강을 한 안 어르신. 1기 선배 어르신들이 하는 걸 보고 재미있겠다 싶어 강좌 신청을 하고 인형극을 배웠다.

그러나 보기와 다르게 인형극을 배우는 건 쉽지 않았다. 안 어르신은 특히 “인형의 입을 맞추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인형극 강사가 너무 ‘엄격히’ 수업을 했다.

그는 “강사가 엄하게 했는데 나중에 그게 다 인형극에 대한 애정과 우리가 실수하지 않는 완성도 있는 인형극단이 되길 바란 마음에서 나왔던 걸 이해”했다.

그렇게 꼼꼼하게 인형극 강좌를 마친 안 어르신은 자신있게 남들 앞에서 서서 열심히 연습한 인형극을 정성껏 공연했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공연은 매번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로당에서, 장애인 시설에서, 요양원 등에서 실버인형극단의 공연은 ‘최고의’ 공연이었다.

안 어르신은 “요양원에서 공연할 때는 거기 계신 분들이 눈물을 흘리며 볼 때가 많다. 그럴 땐 같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런 실버인형극단의 활동이 알려져 서울은 물론 울산, 수원 등 전국으로 공연을 다닌다. ‘불러만 주면 기꺼이’ 공연을 가는 것이다. 그래서 2005년 8월엔 일본에서 열린 인형극 축제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렇게 적지 않게 공연을 다니다 보니 인형, 의상 등 준비물품과 단원들 챙기는 일은 안 어르신이 주로 한다. 작은 일 같지만 공연하는데 빠져서는 안 될 것들이다. 안 어르신은 가끔 준비물을 깜박해 출발한지 한참 지나 다시 돌아와 챙겨가는 일도 종종 있다며 웃었다. 안 어르신은 “인형극은 거짓이 없다.

우리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니까”라며 매력을 말했다. 또 그 애정이 없으면 안 될 것이 단원들이 인형을 직접 제작한다. 디자인이 나오면 스폰지를 자르고 옷을 만들어 입히고 머리카락, 눈, 입을 만든다.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인형의 입과 손발이 되면서 인형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형극은 단원들에게 활동하는 기쁨과 나누는 행복을 함께 줬다.

“공연을 하면 보는 이들이 즐거워하니까 좋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활동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안 어르신은 앞으로도 계속 건강이 허락할 때가지 실버인형극단 활동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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