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간제 교사 61.7% 늘어날 때 정교사 0.6% 증가
서울 기간제 교사 61.7% 늘어날 때 정교사 0.6% 증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2.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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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중 40.6%나 기간제 의존 학교도, 사립학교 전체 교직원 10명에 1명꼴
▲ 기간제 교사 실태를 고발한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학교 2013>의 한 장면. [방송화면 캡쳐]

한국방송의 월화드라마 <학교 2013>에서 기간제 교사로 출연하는 장나라가 학교 측의 일방적인 계약해지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이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의 기간제 교사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를 부각했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기간제 교사는 신분보장을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비정규직 근로자들이다.

하지만 서울의 사립학교들은 마음대로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기간제 교사 비율을 높이면서 정교사 충원은 최소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서울의 사립학교 교사 10명 중 1명은 기간제 교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간제 교사는 정규직 교사가 육아휴직이나 연수 때문에 근무를 하지 못할 경우 특정 교과를 한시적으로 맡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12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사립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2만6090명 중 10.2%인 2663명이 기간제 교사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여상은 교사 32명 중 13명(40.6%)이 기간제 교사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고 40.5%, 영동고 39.7%, 영훈국제중 36%, 한가람고 35.8% 순이었다. 사립학교 중 55개교는 기간제 교사 비율이 20% 이상이었다.

국공립학교의 경우는 전체 교사 5만3395명 중 6.5%인 3474명이 기간제 교사였다. 학교 급별 기간제 교사 비율은 특수학교가 1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등학교 12.1%, 중학교 11.1%, 초등학교 2.8%, 유치원 2.2%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기간제 교사는 2008년 3790명에서 올해 6137명으로 4년 동안 22347명(61.7%)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정규교사는 7만2900명에서 7만3348명으로 448명(0.6%)이 증가하는 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서울시교육청은 기간제 교사 비율이 높은 학교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의 실태조사를 통해 기간제 교사 증가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 교사는 전출이 불가능하고 계속 그 학교에서만 근무하기 때문에 육아휴직 등으로 잠깐 쉰다고 해서 정규직을 새로 뽑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자사고나 특성화고는 수시로 과목이 바뀌기 때문에 그에 맞춰 기간제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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