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 대선 결과 좌우, 서울에서 막판 격돌
수도권이 대선 결과 좌우, 서울에서 막판 격돌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2.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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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표심 칼자루, 안철수 효과 여부가 마지막 변수
▲18대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13일 종로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의무경찰이 투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선 여론조사 공표가 13일부터 금지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은 그동안 우위를 보여온 여론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영남권의 표밭 다지기와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왔다며 마지막까지 바닥을 훑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동층과 40대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 전국 여론 형성 파급력 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에 육박하는 표가 몰려있다. 특히 서울은 전국 유권자의 25% 이상인데다 여론형성의 파급력도 높은 편이다. 또 40대는 유권자 21.8%에 달하는데다 야권 지지성향이 높아 박 후보 측이 공을 들여온 세대다.

여야는 모두 수도권 판세를 경합으로 보고 투표일 전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원에 역량을 집결할 계획이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열세를 보여온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판단, 막판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 후보 측은 특히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이들 지역에서 박 후보가 이미 문 후보를 추월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여전히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밀어내고 우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지난 4월 총선에서 48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에는 단 7석만 내주고 모두 야당 국회의원을 뽑았다.

이러한 총선 결과는 전국적인 새누리당 우세와 정반대 양상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박 후보가 서울에 공을 들인다고 해도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선거 참여 인구가 늘어나면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서울권 대학에 다니는 20대 유권자들과 젊은 직장인 등의 야당 지지성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열세를 보이는 인천, 경기 지역에서도 안철수 전 후보의 적극적인 지원에 따라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고 장담한다.

안 전 후보의 적극적인 지지층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인천과 경기도의 부동층 가운데 상당수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수도권 부동층 안철수 지원유세 통할까?

수도권 부동층의 상당수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따라 지지 후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동층은 안 후보의 탈정치 선언을 지지했으나 야권 단일화 과정과 후보사퇴를 지켜보며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 상태다.

안 후보의 백의종군과 문 후보 지지 활동에도 불구, 수도권 부동층은 아직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들은 안 후보의 사퇴 이후 돌아선 신 부동층으로 주로 20~30대 연령층에 몰려있다. 하지만 안 전 후보와 문 후보와 동반 유세가 인천과 경기도에 집중될 경우 다시 야권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

안 전 후보의 지원에 대해 박 후보 측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 한다. 박 후보 측은 그동안 “안 전 후보의 등장으로 조금의 변화는 있지만 판세를 바꿀 정도의 큰 변화는 없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문 후보 진영은 꿀 정도의 큰 변화는 없다"고, 문 후보 측은 “확실히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여기에 민심이 담길 것”이라고 장담한다.

40대 유권자들도 막판 선거 양상을 흔들 수 있는 세력으로 꼽힌다. 40대는 80년대 중후반과 90년대 민주화 열기 속에 대학생활을 했던 세대로 그동안 뚜렷한 야당 지지성향을 보여 왔다. 이들 세대는 20~30대와 여권 지지성향의 50대를 잇는 중간 입장으로 선거 판세에 어느 세대보다 큰 영향을 끼친다.

세대 간 중간 역할 40대 결정 주목

특히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을 하는 세대로서 지난 5년 동안 지속된 경기불황에 대한 불만이 대선 표심의 향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투표율도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8%대를 보인 점에 주목한다. 이들 가운데 70%만 실제 투표에 나선다고 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뽑은 2002년과 같은 양상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추지 않는다.

만약 투표율이 60%대에 머물 경우 박 후보가 유리하다. 하지만 일찌감치 양자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이번 선거에 20~30대의 투표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막판 YS계의 좌장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과 정운찬 전총리 등의 지지 선언이 잇따르면서 부동층 공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문 후보가 내놓은 국민연대 구성 안을 놓고 각계의 참여 선언이 잇따르는 등 막판 바람몰이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6일 동안 드러나지 않는 표심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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