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미얀마) 출신 뚜레인 씨
버마(미얀마) 출신 뚜레인 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2.14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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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경 카메라에 담는 이주노동자

“버마(미얀마)에 돌아가면 한국의 인터넷과 교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예요.”
버마(미얀마)에서 온 이주노동자 뚜레인 씨는 요즘 사진 찍기와 동영상 제작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거금을 들여 고급 카메라와 삼각대 등 장비를 마련했다.

그가 사용하는 모델은 ‘캐논 EOS 5D MARK2'이다. 한국에서도 고가로 분류되며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그가 이 비싼 카메라를 ‘지른’ 동기는 물론 사진을 잘 찍고 동영상을 만들고 싶어서이다.

그리고 그 계기는 미디어 교육에 있었다. 인천의 이주노동자 센터에서 사진 강좌를 들은 뚜레인 씨는 미디어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MWTV(이주노동자의 방송)에서 미디어교육을 받았다. 주로 동영상 촬영과 편집에 대해 공부하며 본격적인 미디어 ‘활동’을 시작했다.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그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찾았다.

미얀마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그는 한국에 와서도 의정부, 인천 등지에서 주로 돈을 버는 일만했다. 그런데 돈을 버는 일도 중요했지만 뭔가 재미없고 답답했다. 그런 그에게 사진과 영상 편집은 색다른 재미를 줬다.

그래서 그는 작년부터 카메라를 장만해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카메라를 들고 서울 사진 촬영을 했다. 사람들의 모습도 담고 서울의 풍경도 담았다. 특히 같은 미얀마 친구들은 그에게 좋은 모델이 되 주어 그는 친구들의 모습을 많이 담았다. 이렇게 찍은 페이스북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고 같이 즐겼다.

뚜레인 씨는 내년 1월이면 고향으로 돌아간다. 체류기간이 다 됐기 때문이다. 한국에 온지 6년 만이다. 그는 고향도 많이 변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뚜레인 씨는 고향에 돌아가면 사진 스튜디오를 열고 싶은 꿈이 있다. 특히 웨딩 사진을 찍고 싶단다. 그러나 아직 더 배워야 한단다. 그는 “사진은 찍을수록 어렵다. 특히 조명이 어려운데 더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노동자대회나 집회에 종종 참석할 정도로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뚜레인 씨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도 관심이 많다. 그런데 아직 한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다룬 다큐를 만들 계획이다.

“외국인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 잘 모릅니다. 고향에 가면 미얀마 민주화 운동 소식을 미디어를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외국인은 아주 조금 밖에 모르거든요.” 그러면서 그는 고향에 가면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 문제라면서 한국의 인터넷이 생각날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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