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 김영아 지부장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 김영아 지부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2.12.1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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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비정규직 대책에 다산콜센터 빠지면 안 된다”

서울시의 2차 비정규직 고용 개선 대책이 나온 5일 서울시청 앞에선 또 다른 기자회견이 열렸다. 민주노총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가 시의 비정규직 대책에 다산콜센터에 대한 대책이 빠졌다며 이를 비판하는 회견이었다.

다산콜센터 지부는 9월부터 시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해왔다. 여기에 김영아 지부장이 있다.

김영아 지부장은 작년 5월에 입사해 6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7월부터 ‘120다산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해 지금은 자치구정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다산콜센터의 상담 분야는 시정은 물론 구정 분야까지 담당해야 해서 상담 정보가 방대하다.

그래서 교육기간도 길고 월 1회 업무 테스트를 한다. 김 지부장은 이것을 포함해 다산콜센터 상담 업무가 상당히 노동강도가 높다고 한다. 김 지부장은 “처음 생각과 달리 상담원 업무가 공부할 것도 많고 노동강도도 세며 처우도 열악하다.

특히 대 민원업무라 감정노동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때론 무작정 화풀이식 문의를 하는 사람도 있고 가끔 성적 희롱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교육은 업무 외 시간에 했으며 잦은 조기 출근, 불규칙한 점심 시간, 충분치 않은 휴식 시간, 할당된 업무량(콜수)은 상담원들을 심한 업무 스트레스에 놓이게 했다.

노조 만들어 환경 바꾸자 결심

김 지부장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바꿔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려면 조직적인 힘이 필요했고 그래서 노조를 만들었다. 막상 노조를 만들려고 결심은 했으나 상담원들을 충분히 만나 의견을 전달한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휴게시간 틈틈이, 바쁜 시간을 쪼개 상담원들을 만나 노조의 필요성을 얘기했다. 김 지부장은 “처음엔 다들 노조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뜻 나서지는 않아 어려웠지만 헌신적인 상담원들이 열심히 해줘 노조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지부는 올 9월에 설립 신고 필증을 받았고 그는 “노조를 자리잡게 하고 싶어” 지부장을 맡았다. 어렵게 설리한 노조이니 만큼 보람도 크다.

시의 대책은 부실 대책

김 지부장은 “노조가 만들어지니 많은 것이 변하고 나아졌다”고 말한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니 사회적으로 관심도 받게 됐다. 10월에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다산콜센터 상담원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졌다.

시는 충분한 휴게 시간을 보장하고 업무 테스트를 월 1회에서 연 4회로 축소, 교육시간은 업무 시간에 포함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여전히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왜냐하면 “핵심이 빠졌기” 때문이다. 김 지부장은 “시의 이번 대책은 기존에 하고 있거나 근로감독 결과 시정을 요구한 사항으로 해결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다”라며 시의 대책을 비판했다.

김 지부장이 보기에 다산콜센터 상담원 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시가 상담원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담원 업무는 직접적인 시정 업무이면서 상시적인 업무로 시가 직접고용하는 게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좋다고 강조했다.

시는 5일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을 발표하면서 다산콜센터를 비롯한 민간위탁은 내년 상반기에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지부장은 “이미 연구용역을 한 바 있고 조사도 했다. 그런데 시는 내년에 또 한다고 한다. 계속된 면담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업체와 얘기하라며 회피한다.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시를 비판했다.

이미 조사를 했는데 또 연구용역을 운운하는 것은 시간 끌기이거나 시가 업체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김 지부장은 시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시의 직접 고용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시청 앞 1인 시위도 당분가 이어갈 계획이다.

“상담업무는 시의 민원서비스입니다. 시 ‘행복도우미’인 상담원이 행복해야 잘 응대할 수 있고 시민도 좋습니다. 시 행복도우미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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