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뮤지컬 전용관에서 ‘완득이’ 만나자
대학로 뮤지컬 전용관에서 ‘완득이’ 만나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2.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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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14일 개막, 700석 규모 첨단 극장

“대학로에는 소극장밖에 없나?”
이제부터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14일 개막작으로 뮤지컬 ‘완득이’를 올리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이하 아트센터)가 대학로에 들어섰다.

아트센터는 702석의 중극장 규모를 갖춘 뮤지컬 전용 공연장이다. 지하철 1호선 종로5가 역과 4호선 혜화역 사이 이화사거리에 있다. 아트센터의 주무대는 가로 17m, 세로 15m로 106평(353㎡)에 달한다. 역삼동 LG아트센터와 비슷한 크기다.

무대 전면 바로 아래는 오케스트라 15명이 들어갈 수 있는 피트를 만들었다. 작은 극장에서 엄두내지 못하는 생음악 반주로 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다. 공연장은 지상 6층, 지하 4층 건물의 지상 3~5층에 들어섰다. 홍익대는 아트센터를 짓는데 부지 매입비를 포함, 1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지하주차장에는 승용차 419대를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뮤지컬 애호가들이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학로의 다른 소극장에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는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다.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완득이’는 김려령 작가의 청소년 소설을 지난해 이한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많은 감동을 안겼던 작품이다. 이를 다시 뮤지컬로 각색,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완득이’는 난쟁이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의 고등학생 완득이를 중심으로 한 성장 드라마다. 완득이는 공부를 죽기보다 싫어하지만 싸움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량청소년으로 전락하지도 않는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고 젖먹이 때 가출한 필리핀 어머니, 그리고 매일 학교에서 ‘야! 완득아’라고 부르는 담임 동주가 있다.

소설에서 완득이는 “나는 싸움을 싫어한다.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놀리지만 않았다면 싸우지 않았다. 그건 싸움이 아니었다. 상대가 말로 내 가슴에 있는 무언가를 건드렸고, 나도 똑같이 말로 건드릴 자신이 없어 손으로 발로 건드렸을 뿐이다.”라고 털어놓는다.

최소한의 자기방어로 주먹을 쓰던 완득이는 다시 돌아온 어머니와 빈 교회에 문화공동체를 만든 동주 등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아트센터는 뮤지컬 완득이를 내년 3월 23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입장료는 전석 5만 원 이하로 낮게 책정했다. 광고비 최소화 등을 통해 제작 단가를 낮추는 대신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완성도 높은 창작 뮤지컬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완득이’의 뮤지컬 곡은 뮤지컬의 음악감독 박기영이 싱어송라이터 김조한과 함께 작업했다. 완득이 역은 한지상과 정원영이, 엄마 역은 양소민과 임선애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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