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으로 만나고 뮤지컬로 만나는 ‘배비장전’
창극으로 만나고 뮤지컬로 만나는 ‘배비장전’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2.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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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16일까지 달오름극장,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내년 2월 CJ토월극장 개관작

배비장전은 우리 고전의 해학과 골계(滑稽)를 통해 신분사회의 폐단을 가차 없이 비꼰 작품이다.
국립창극단이 국립레퍼토리시즌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배비장전’을 1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취임 이후 과제로 내걸었던 유실된 판소리 7바탕의 창극복원 계획에 따라 마련된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이병훈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본래 배비장전은 배비장이 제주도 기생 애랑이와 방자의 계략으로 곤욕을 치루고 제주도 정의현감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창극에서는 여인을 품지 않겠다던 배비장이 제주목사인 김경과 제주도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벗은 몸으로 행차하기를 걸고 내기하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창극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언어유희를 적절히 섞어 끊임없이 웃음을 준다. 거기다 라이브 국악 연주에 흥과 신명 넘치는 창, 율동이 흥겹다.

작가 오은희가 한자어가 가득 섞인 판소리 대사를 쉬운 표현으로 바꿨고 만화를 보는 듯한 커튼 형식의 무대 배경과 배비장을 함 속에 가두고 허공에 매다는 장면 등이 재미를 더한다.

배비장 역을 맡은 남상일은 이번 공연이 국립창극단 정단원으로서의 마지막 무대다. 그의 노련한 연기가 능청스러운 배비장 캐릭터에 잘 녹아든다. 기생 애랑이는 박애리가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다.

내년 2월에는 배비장전을 각색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살짜기 옵서예’는 배우 김선영이 제주 기생 애랑을 연기하며 배비장 역할엔 최재웅과 홍광호가 더블캐스팅됐다.

브로드웨이에서 '맨오브라만차', '나인'등에서 활동한 연출가 구스타보 자작과 '스프링어웨이크닝',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김민정 연출이 공동연출하며 애론 마이클 라인이 제주의 풍광을 영상으로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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