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 참여 독려 ‘이색 캠페인 봇물’
대선 투표 참여 독려 ‘이색 캠페인 봇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2.17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표율 75% 전라 길거리 말춤… 전직원 투표 각각 50만 원 지급
▲지난 13일 오전 용산구부재자투표소인 서울 원효로 용산구보건분소에서 군인들이 부재자 투표를 하고 있다.

“투표율 75%를 넘으면 나체로 거리에서 말춤을 추겠다!”
“투표 인증샷 보여주면 음식값 10% 할인.”
“투표하고 오는 관객은 동반 1인까지 50% 할인해드려요.”

이틀 앞으로 다가온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갖가지 투표 독려 이벤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장 파격적인 ‘공약’은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3-나타샤의 귀환’ 출연진들이 내걸었다.

이들은 대선 투표율이 75% 이상일 경우,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비너스홀 앞에서 전라로 말춤을 추겠다고 선언했다. 

극 중 ‘방중술의 여신’ 역할을 맡은 러시아 출신 라리사 씨는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뒤 대선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나의 이번 약속으로 투표율이 0.1%라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17일 전했다.

이밖에 대학로의 많은 극단들이 너도 나도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로맨스 코믹 뮤지컬 ‘달 콤’(달콤한 콤플렉스)은 투표 인증샷을 제시하면 동반 1인까지 무료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이날은 기존 8시 공연 외에 5시 특별 공연을 추가한다.

CJ E&M는 인기공연 4편에 대해 투표 확인증이나 인증tit을 제시하면 당일 공연티켓을 할인해준다. 대학로 예술마당 2관에서 공연 중인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19일 오후 3시, 6시 두 차례 본인에 한해 티켓금액의 40%를 할인해 준다. 로맨스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1인 2매까지 30% 할인받을 수 있다.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 중인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과 삼성역 KT&G상상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날 동반 1인까지 50% 파격 할인을 제공한다.

서울시내에서 영업중인 크고 작은 음식점, 주점의 투표 참여 캠페인도 줄을 이었다. 중구 장충동의 음식점 ‘닭 한 마리, 돼지 한 근’은 투표 당일 인증샷을 보여주는 손님에게 음식 값의 10%를 깎아준다.송파구 방이동의 퓨전음식점 ‘맛있는 수다’는 투표를 마친 가족 단위 손님에게 동반 어린이 음식 값을 받지 않기로 했다.

또 투표가 끝나는 6시부터 개표가 끝나는 다음날까지 투표 인증샷을 보여주는 손님에게 맥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한다. 동작구 사당동의 카페 라임아이스드는 투표일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20% 할인한 가격을 받겠다고 밝혔다.

투표 독려에 나선 일부 기업도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투표한 직원들에게 현금을 지급한 여행박사(www.tourbaksa.com)는 “200명의 전 직원이 대선 당일에 모두 투표를 하면 직원 1명당 50만 원씩, 총 1억 원의 용돈을 주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투표소 앞의 투표 인증샷이나 투표확인증으로 50만원의 용돈이 생긴다. 한편 정계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선 투표율이 68% 이하라면 새누리당이 유리하고 70% 이상이라면 민주통합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투표율 목표를 77%로 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