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살 먹은 ‘서울연’ 어떻게 재현했나
124살 먹은 ‘서울연’ 어떻게 재현했나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2.1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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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기태 민속연 명장, 영국왕립식물원 보존 원형보다 크게 복원
▲ 리기태 명장이 연 축제에서 선보이기 위해 재현한 서울연(왼쪽)과 1888년 주한 영국공사 토마스 와턴이 선물 받았던 서울연.

정월 대보름 무렵 옛 서울 하늘을 수놓던 ‘서울연’이 다시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민속연 명장 초양(抄洋) 리기태 선생은 최근 124년 된 ‘서울연’을 전통기법에 의해 복원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이번에 복원 과정을 공개한 ‘서울연’은 1888년 제2대 주한 영국영사 토마스 와턴(Tomas Watters,1840~1901)이 선물 받았던 것이다. 와턴 대사가 귀국할 때 가져갔던 이 연은 영국왕립식물원(U.K Kew Royal Botanic Gardens)이 124년간 소장, 보존해 왔다.

이후 영국왕립식물원의 복원 의뢰를 맡은 영국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의 캠버웰 예술대학(Camberwell College of Arts)은 리 민속연 명장의 자문을 받아 지난해 6월 가로 276mm, 세로 343mm의 연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리 명장은 이를 전통기법을 통해 가로 400mm, 세로 495mm 크기의 ‘서울연’으로 재현했다.

리 명장은 복원 재현에 앞서 “한국에서는 전통연을 민속자료로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연이 닥나무 한지, 대나무 살, 면실 등 천연재료로 만들어져 식물원에 소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서울연' 복원은 원형을 유지하면서 전통기법을 사용해 원형과 똑같이 재현했다”며 “서울연의 원형은 ‘홍치마 먹꼭지연’으로 그림 채색은 소목(蘇木,콩과에 딸린 상록 교목으로 적색을 얻는 천연 재료)을 물과 함께 끓여 만든 식물성 천연 안료와 먹을 갈아 검정인 흑색을 만들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댓살을 붙이는 풀은 동물성 아교나 어교, 식물성은 해초와 고구마와 감자의 전분 풀을 접착제로 사용한다”며 “댓살을 붙일 때의 순서는 머릿살부터 장살, 중심살, 허릿살 순서로 위에서부터 붙여 내려가며 줄을 매는 방법도 왼쪽 머릿살부터 오른쪽과 아랫줄인 꽁수줄을 매어 내려가야 한다”고 연 제작의 전통기법을 소개했다.

한편 ‘서울연’은 정방형의 모양을 갖추고 다른 연과 달리 양쪽에 꼬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 명장은 “영국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서울연은 훌륭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며 “환수운동을 통해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은 정초에 송구영신(送舊迎新)의 뜻을 실어 액운을 날리는 의미에서 하늘에 날려 보내는 민속으로 이어져 왔다.

‘서울연’은 옛 연의 모양과 재질, 제작기법 등을 담고 있아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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