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오락가락 혁신학교 행보
문용린 오락가락 혁신학교 행보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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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강하게 반발, 시교육청 "교육감의 정책적 판단"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사진=뉴시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오락가락 행보에 서울시의원은 물론 학부모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문용린 교육감이 작년 12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밝힌 입장과 달리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 교육감은 작년 12월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6곳을 추가 지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교육위원들이 6개와 8개는 그리 큰 차이가 아니니 2개 추가로 지정하자고 제안했고 문 교육감은 반대 표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수용했다. 그래서 시의회는 혁신학교 8개 학교 예산 14억7000만 원을 편성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이 같은 입장과 다르게 지난 3일 “작년 11월에 공모한 6개 학교만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에 공모를 신청한 천왕중과 우솔초는 혁신학교 지정을 안 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교육감 스스로가 시의회에서 한 약속을 깨뜨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혁신학교에 우호적인 교육위원과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학부모들은 집단 행동까지 할 계획이다.

시의회 김형태 교육의원 등은 4일 오후 문 교육감을 면담하고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교육위, 예결위, 본회의까지 의결을 마친 사안을 교육감이 왜 지정을 안 하는지 의문”이라며 문 교육감의 ‘약속 파기’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교육감 면담에서도 성과없이 끝날 경우 임시회를 소집해 교육감을 출석시켜 혁신학교 추가 지정 문제를 따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추가 지정을 위해 교육감 면담, 1인 시위 등을 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우솔초를 혁신학교로 지정하기 위해 2011년부터 준비 작업을 해왔고 작년 11월엔 170여 명의 학부모가 혁신학교 지정 청원을 교육청에 제출했다.

천왕초를 졸업해 천왕중으로 입학하는 천왕초 학부모 1030여 명도 청원서를 교육감과 최홍이 교육위원장에게 제출했다.

최 위원장은 “문 교육감이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하지 않으면 교육감과 날을 세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 교육감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정한 6개는 혁신학교 공모절차를 정식으로 진행한 학교로 지정한 반면 천왕중과 우솔초는 학부모 청원 등으로 진행돼 정식 공모 절차를 진행하지 않아 교육감이 종합적이고 정책적으로 판단해 지정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후에 시의원 면담이 있어 면담 후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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