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취임 후 위기에 몰린 서울 혁신학교
문용린 취임 후 위기에 몰린 서울 혁신학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0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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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평가·검토 후 확대·축소·유지 방향 정할 것"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2013년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사실상 거부해 문용린 교육감의 오락가락 행보와 말바꾸기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4일 오후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김형태 교육의원 등과 서울시교육청에서 면담을 한 자리에서 혁신학교 추가 지정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형태 의원 등에 따르면 문 교육감 작년 혁신학교 공모 절차에 신청한 6개 학교는 혁신학교 지정을 하겠지만 뒤에 신청을 한 우솔초, 천왕중학교에 대해선 추가 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솔초 학부모와 천왕중 학부모 들은 혁신학교 지정을 해달라며 시의회와 시교육청 앞으로 청원을 넣는 등 혁신학교 지정을 강하게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면담이 끝난 뒤인 4일 오후 5시 넘어 보도자료를 내고 우설초에 대해 시교육청이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온 사실이 없다고 말하며 “올해 중으로 혁신학교에 대한 평가 및 검토를 통하여 확대, 유지, 축소 등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 교육감의 오락가락 행보와 말 바꾸기에 대한 비판도 높아지고 있다. 문 교육감은 12월 26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말에 별다른 이견을 내지 않아 사실상 수용했다.

이에 교육위는 혁신학교 8곳의 예산 14억7000만 원을 의결했다. 그러나 문 교육감은 입장을 바꿔 공모 신청한 6개 학교는 지정을 하지만 2개 학교에 대해선 지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한 교육위원은 "의회에서 약속해 놓고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한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혁신학교 추진을 요구하는 교육위원과 학부모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태 의원은 “문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는 행복학교 아니냐? 혁신학교는 행복학교인데 왜 추가 지정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혁신하교 이름이 걸리면 이름을 바꿀 수 도 있다”며 문 교육감을 비판했다.
 
이어 “임시회를 소집해 문 교육감과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들도 혁신학교 지정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솔초, 천왕중 학부모들은 8일(화) 기자회견, 1인 시위 등을 통해 시교육청을 압박하기로 했다.

한편 문 교육감이 당초 입장과 달리 혁신학교 추가 지정에 미온적인 배경에는 교총 등 보수적인 교육단체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취임 후 혁신학교라는 큰 문제를 안은 문 교육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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