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선 학부모들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선 학부모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09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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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중·우설초 예비 학부모 혁신학교 지정 요구 1인 시위
▲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2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2013년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엄동설한에 거리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천왕중·우솔초 혁신학교 지정 촉구를 위한 예비 학부모 모임(학부모 모임)’은 9일부터 혁신학교 지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진행하고 있다. 오인환 대표는 "될 때까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선 8일 학부모 모임은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용린 교육감은 약속한 대로 천왕중과 우솔초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라”라고 요구했다.

학부모 모임은 기자회견문에서 “천왕중·우솔초 예비 학무보들은 혁신학교 지정을 받기 위해 전임 곽노현 교육감 시절부터 청원서를 제출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며 교육청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교육청은 4일 해명자료를 내고 신설초인 우설초에 대한 혁신학교 지정 절차를 밟은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내년 3월에 개교 예정인 구로구 천왕중과 서초구 우솔초의 예비 학부모와 주민들은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작년 11월 시교육청과 시의회에 보낸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4일 성명을 내고 “시교육청의 이번 결정은 지난달 26일 시의회와 올 해 예산안을 합의하면서 혁신학교를 8개로 늘리기로 한 합의를 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교육감이 갑자기 ‘혁신학교 축소’로 방침을 바꾼 것은 그 동안 혁신학교를 ‘곽노현 식 교육개혁’의 상징으로 간주하며 공공연히 반대의사를 표명해 온 교육계 일각의 보수세력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문 교육감이 특정 세력의 무분별한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말고, 교육학자로서 가졌던 애초의 신념과 소신을 꿋꿋이 지켜주기를 간곡히 촉구”한다며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촉구했다.

문 교육감은 작년 12월 26일 시의회에 출석해 혁신학교 지정에 대한 질문에 공모 절차를 밟은 6개 학교는 추가지정을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의회가 청원이 들어온 천왕중·우설초 2개 학교의 추가 지정을 요구하자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사실상 수용했다. 이에 시의회는 8개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의결했다.

그러나 문 교육감은 당초 입장을 바꿔 공모 신청을 한 6개 학교만 지정하고 천왕중·우설초에 대해선 혁신학교 평가 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바꿨다.

이에 시의회는 보통 2월 중순에 열리는 임시회 일정을 앞당겨 18일 교육위에서 시교육청 업무보고를 받고 혁신학교 관련 보고를 받기로 했다.

혁신학교 확대에 적극적인 김형태 시교육의원은 “교육위, 예결위, 본회의 등 세 차례나 의사를 밝힐 기회가 있음에도 반대하지 않다가 지금 이러는 것은 교육위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업무보고 때까지 문 교육감이 반대하면 시의회와 각을 세우겠다는 것으로 보고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 지정은 공모 절차를 거치거나 신설 학교의 경우는 교육감이 임의로 지정할 수 있다. 이번 혁신학교 지정  문제 해결은 결국 문 교육감의 정책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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