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개포 외국인학교 추진 중단”
서울시 “개포 외국인학교 추진 중단”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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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보다 공급 많아 포화 판단

설립과 관련해 논란을 빚었던(본지 64호 참고) 서울 개포 외국인학교 설립이 백지화 됐다. 개포 외국인학교 설립이 백지화 됨에 따라 당분간 서울 지역에서 외국인 학교 설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4일 운영자 선정절차를 진행 중인 개포 외국인학교 유치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 중단에 대해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회가 2011년 행정사무감사과정에서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함에 따라 우선적으로 개포외국인학교 유치를 잠정 보류하고 사업추진 초기와 현재의 여건을 비교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시의회 등에서 사업 타당성 측면 등에서 문제 제기가 많았다.
시의 이번 개포 외국인학교 추진 중단 배경엔 공급보다 수요가 적을 것이란 예측이 작용했다. 시에 따르면 5년 전인 2007년 이후 영어권 외국인학교는 2곳이 신설 돼 정원이 32% 증가했다.

반면 영어권 학령층(71% 감소)과 OECD권 학령층(61% 감소)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고 내국인 수요도 별다른 증가 요인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요자인 외국인 학령층(5~19세)은 2007년 1만1862명에서 2012년 9월 9942명으로 약 1920명(16%)이 감소했다. 특히 영어권 학령층은 약 71%(2007년 6137명 → 2012년 9월 1785명)가 급감했다.

내국인 입학 자격이 해외 거주 5년에서 3년으로 완화되면서 내국인 입학 인원은 2008년 648명에서 2009년 1050명으로 62%가 급증한 뒤 2010년 112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1000명 안팎으로 정체돼 있다.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늘어났다. 2007년 이후 서울 지역엔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2010년 9월 개교)와 서울드와이트 외국인학교(2012년 8월 개교)가 개교했다. 이 두 학교의 개교와 기존 학교의 정원 증원 등으로 2007년 대비 여유 정원이 1691명(32%)이 증가했다. 한 마디로 학생은 줄어드는데 학교는 늘어난 셈이다.
시는 강남권역 설립 필요성에 대한 검토 결과 2010년 9월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정원 550명)가 서초구(반포)에 개교함으로써 강남권역에 대한 수요 충족도 이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서울 시내 외국인학교 중 국제인증 및 국제표준화교육과정(IB)을 운영하는 우수학교가 최근 5곳이 증가해 총 11개 학교로 우수학교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추가 설립은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현재 영어권 외국인학교는 2007년 대비 현저한 공급초과 상황으로 개포외국인학교 유치를 계속 추진하는 경우, 학생 유치 경쟁 및 기존학교 육성기회 상실, 과잉투자 등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외국인 학령층 인원의 급격한 감소로 불가피하게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개포외국인학교 추진 백지화를 하는 대신 기존 외국인학교에 대한 내실을 키우기로 했다. 최동윤 서울시 경제진흥실장은 “기존 외국인학교를 우수학교로 육성시키기 위해 국제인증(WASC:미국서부교육위원회, CIS:국제학교인증협회)과 국제표준화교육과정(IB:국제학력인증프로그램, AP:국제공인교육과정) 등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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