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64.4% 선행학습, ‘아이가 원해서’ 3.2% 불과
초등생 64.4% 선행학습, ‘아이가 원해서’ 3.2% 불과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1.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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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지난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 촉구’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초등학생 학부모 64.4%가 자녀의 의사와 관계없이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학생이 원해서 선행학습을 하는 경우는 3.2%에 불과했다.

비상교육의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www.momntalk.com)’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219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선행학습’에 대한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5.8%(144명)가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행학습을 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4.2%(75명)에 그쳤다.

선행학습은 학교에서 배우는 진도보다 한 단원, 학기, 학년 등을 앞서 배우는 공부로 사교육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부모의 ‘겨울방학 공부지도 방향’에서도 선행학습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들은 겨울방학 동안 자녀의 공부지도 방향을 묻는 질문에 33.8%(74명)가 ‘선행학습과 복습을 동일 비중으로 병행한다’, 30.1%(66명)은 ‘다음 학년을 위한 선행학습에 집중한다’고 답했다.

반면 ‘교과학습보다 체험학습 위주로 지도한다’는 응답은 20.1%(44명), ‘2학기 때 배운 내용을 중심으로 복습에 집중한다’는 응답은 16%(35명)으로 나타났다.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학교 공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4.4%(141명)을 차지했고 ‘학원이나 과외에서 선행학습을 시켜줘서’ 8.7%(19명), ‘국제중, 외고 등 특목고 진학을 위해서’ 8.2%(18명)가 뒤를 이었다.

또 응답자의 52.5%(115명)는 선행학습 방법으로 ‘아이 스스로 학습지나 문제집, 가족의 도움을 받아 공부한다’고 답했다.

반면 ‘학원, 과외, 공부방, 인터넷강의, 방과후학교 등 사교육을 통해 공부한다’는 응답은 26.9%(59명)로 조사됐다.

겨울방학 기간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목으로는 47.9%(105명)가 '수학'을 꼽았다. 이어 '영어' 27.7%(54명), '독서 및 논술' 20.1%(44명), '국어' 5%(11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재원 비상교육 공부연구소장은 “자녀가 원해서 선행학습을 시킨다는 응답은 3.2%에 불과한 만큼, 아이들이 성취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공부한다면 경쟁 스트레스와 공부 피로감에 시달려 쉽게 좌절하게 된다”며 “중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동기를 최대한 살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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