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 들려주는 한양, 또는 서울 이야기
경복궁이 들려주는 한양, 또는 서울 이야기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1.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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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풍수와 경복궁의 모든 것> 풍수와 역사적 사실에 관한 해설

서울은 이성계가 조선 건국 2년 뒤인 1394년 한양 천도하면서 619년 동안 한반도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다.
한양 천도의 중심은 새 왕조가 들어서게 될 경복궁 건설이었다. 세종로의 시작점인 광화문은 서울의 정점이다. 이러한 경복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선 건국 주체들의 건축이념부터 알아야 한다.

<한양 풍수와 경복궁의 모든 것>은 경복궁이 탄생하는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풍수적, 역사적 사실을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 보여준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 즉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을 아우르는 우두머리 궁궐이다. 경복궁은 조선 건국 당시의 풍수사상을 바탕으로 자리를 정했다.

먼저 ‘한양’이라는 이름부터 북한산의 남쪽이라는 뜻으로 붙였다. 북한산 산자락에서 갈라져 나온 북악산이 경복궁의 주산이다. 대학에서는 건축을 전공하고 사주명리학 컨설팅 회사 청생생활과학연구소를 운영 중인 필자 안국준 씨는 이를 ‘인근 다른 산들과의 '투쟁'에서 이겼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법궁터를 물색했던 당시는 북악산 외에 인왕산 주산론, 무악 주산론, 응봉 주산론이 경쟁했다고 한다. 만약 많은 풍수가들의 싸움에서 북악 주산론이 패했다면 경복궁은 지금과 다른 위치에 세워졌을 거라는 주장이다. 필자는 이같은 풍수뿐만 아니라 경복궁에 놓인 돌 하나, 기둥 하나, 건물 하나하나에 스며 있는 의미와 태극 사상·천문학·음양오행·주역·팔괘 등을 낱낱이 들춰낸다. 건물의 이름이 지니고 있는 의미는 물론이고, 그 건물에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까지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또 경복궁에서 살았던 임금과 왕비, 후궁의 생활상까지 들춰낸다.
임금이 집무하는 공간인 근정전과 사정전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임금의 일상에 대한 설명을, 교태전에서는 왕비가 간택되는 과정, 왕비의 일상과 출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붙인다. 동궁에서는 왕자가 왕세자가 되는 과정을, 태원전에서는 조선의 국상 제도에 관해 친절히 알려준다.

경복궁이란 텍스트 하나로 조선 왕조의 내면과 외면을 말끔히 벗겨 보여주는 셈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경복궁을 둘러보면 하나하나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또 하나, 경복궁 후원인 이궁 자리인 북악산 아래의 청와대도 다시 보인다. 청와대는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관저에서 미군정 당시 사령관 관저로, 광복 후 정부수립과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이 경무대로 이름을 바꿔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했다. 청와대라는 이름은 4·19 혁명 뒤 윤보선 전 대통령이 독재의 이미지를 씻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안국준 저|태웅출판|794쪽|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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