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당인리발전소 논란 격화
마포 당인리발전소 논란 격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1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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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세계 최초 지하발전소 건설”… 반대 주민 “사례 없고 안정성 문제”
▲ 당인리 화력발전소 지하화를 놓고 주민의 반대가 격해지고 있다. 2일 당인리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흰 수증기가 하늘을 덮고 있다.[사진=뉴시스]

마포구가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이전하거나 폐기하는 대신 지하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반대 주민들이 17일 마포구청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마포구는 83년 역사의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이전 혹은 폐기하는 대신 지하에 발전 시설을 만들고 지상엔 공원과 미술관 등 문화창작발전소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구는 작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중부발전주식회사와 ‘서울복합화력 1·2호기 지하건설 및 문화창작발전소 조성을 위한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발전소 전체 11만8000㎡ 중 75%인 8만8350㎡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6만400㎡는 주민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2만7950㎡는 시간대를 정해 개방할 계획이다.

2011년 8월 지식경제부가 서울화력발전소 현 부지에 지하화를 결정해 구에 통보했고 구는 행정심판 소송을 통해 한국중부발전(주)의  실시계획인가신청서를 반려했지만 행정심판에 패소해 실시계획인가 등의 절차이행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구는 설명했다.

한국중부발전주식회사는 폐기 예정인 서울화력 4·5호기의 지하에 80만㎾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시설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를 만들 계획이다. 완공은 201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주식회사는 “지하발전소 건설은 세계 최초이며 난방열 공급 규모도 5만6000여 가구에서 10만 가구로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상부는 문광부가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 갤러리를 벤치마킹해 문화창작발전소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개조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 동안 꾸준히 문제제기와 반대 활동을 해 왔고 17일 구청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

이봉수 당인리발전소이전폐쇄합정주민대책위원장은 당인리 화력발전소 지하화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며 반대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지하에 발전소를 건설한 사례가 없어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한강변으로 굴착을 하면 물이 많이 나오고 방수를 위한 공사비가 천문학적으로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중부발전 예측만으로도 공사비가 1조 원 이상 든다고 하는데 이보다 더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발전연료로 LNG를 쓴다고 하는데 비싼 연료를 써서 전기를 생산하는 게 경제성이 있냐며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이전 아니면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구청이 주민 의사를 무시하고 환경영향평가 등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관계기관-주민-전문가-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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