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클레스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만나다’
‘소포클레스와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만나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1.18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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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극계 고전 공연 풍성, 손숙 데뷔 50년 기념 작품도
▲ 최용훈이 연출을 맡아 오는 2월 무대에 올리는 데이비드 헤어의 <에이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집을 끼고 겨울방학을 보냈던 사람들은 고전 연극의 진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희곡으로만 보던 작품을 무대에 오른 배우의 육성과 몸짓으로 보는 일은 새로운 감동을 얻는 첫걸음이다.
올해 국내 연극무대에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고전 작품이 대거 소개된다.

고대 그리스의 소포클레스부터 셰익스피어, 안톤 체호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까지 이어지는 레퍼토리가 연극 애호가의 발길을 부른다.

소포클래스의 비극 <안티고네>= 서울 예술의전당 씨제이(CJ)토월극장 재개관을 기념해 4월15~28일 고전 명품들의 향연 고대 그리스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의 연출은 한태숙 씨가 맡아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파헤친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극단이 공동제작했다. 서울 공연에 이어 5월24~2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6월20~23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가 3월15~1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일본의 연출가 노무라 만사이가 셰익스피어에 일본 전통극 ‘노’, ‘교겐’을 접목시켰다. 노무라 특유의 과감한 각색과 연출이 어떤 맥베스를 그려낼 지 기대가를 모으고 있다.

◆안톤 체호프 대표적 <세 자매>= 오는 4월10~12일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러시아의 거장 레프 도진과 말리극장이 만든 무호 안톤 체호프의 <세 자매>를 무대에 올린다. 연출을 맡은 레프 도진은 러시아 황금마스크상 3회 수상에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 상, 프랑스 문학예술훈장 등 세계적인 상을 휩쓸었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도 10월26일~11월24일 이성열 연출로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체호프 희곡세계의 현대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작품이다.

◆카잔차카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를 연극 <라오지앙후 최막심>으로 번안해 5월1~27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연출가 양정웅, 극작가 배삼식이 앙상블을 이룬다. ‘라오지앙후’는 중국어로 떠돌이라는 뜻. 1940년대 연해주의 조선인 촌락이 배경이다.

◆영국 극작가 앨런 베닛의 <히스토리 보이즈>=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토니상 6개 부문을 휩쓴 영국 극작가 앨런 베닛의 <히스토리 보이즈>도 연극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은다.

김태형의 연출로 3월8~31일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국내 처음 소개된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2004년 영국 초연 이후 200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 호평을 받았다.

◆남사당 소재 <나에게 불의 전차를>= 재일동포 연출가 겸 극작가 정의신씨의 <나에게 불의 전차를>도 첫선을 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해 일본에서 영화배우 차승원씨의 첫 연극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 무대는 30일~2월3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오른다. 남사당을 소재로 국경을 넘어선 우정을 이야기한다.

이밖에 지난해 타계한 원로배우 장민호의 마지막 출연 작품 <3월의 눈>이 3월1~23일 서울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영국 극작가 데이비드 헤어의 <에이미>는 2월15일~3월10일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배우 손숙 씨의 데뷔 50년 기념연극 <어머니>(2월1~17일), 윤석화씨의 1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8월9일~9월1일) 등이 줄줄이 막을 올린다.

또 영국의 신예 작가 마이크 바틀릿의 <러브, 러브, 러브>를 연출가 이상우씨가 번역·연출해 3월27일~4월2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한다. 한 부부의 삶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열정과 꿈, 현실에 대해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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