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욱·서연 남매의 도화동 이야기
박경욱·서연 남매의 도화동 이야기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1.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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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야기’ 동화에 담은 ‘꿈 남매’
▲ 동화집 ‘도화동의 기억에게’에 글을 실은 박경욱(왼쪽)·서연 남매

요즘 많은 서울아이들처럼 아파트 숲에 사는 박경욱(신광초 4) 학생과 박서연(마포초 2) 학생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해 잘 몰랐다.

이 동화를 쓰기 전까지는. 경욱·서연 남매는 얼마 전 마포구 도화동,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캥거루도서관(박경욱)’과 ‘원순이가 탐사한 도화동(박서연)’을 지어 ‘도화동 아이들의 동화집’인 ‘도화동의 기억에게’에 실었다.

동화집 ‘도화동의 기억에게’는 사회적기업 ‘하품’이 도화동 살기 좋은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마포구의 초등학생 5명(경욱·서연 남매, 염리초5 고건우, 마포초3 오준섭, 마포초2 오윤채)이 참여해 마포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지도도 그려보며 느끼고 생각한 것을 동화로 쓴 것이다.

남매는 작년 7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마포구 도화동 등지를 다니며 도화동에 대한 역사, 지명, 생활 문화에 대해 도움을 준 유병용 교수(호남대 겸임 교수)에게서 배웠다. 그러자 도화동이 새롭게 보였다.

“우리 동네 더 잘 알게 됐다”

경욱 군은 “도화동 탐방을 하면서 마을의 좋은 점과 바꿔야 할 점을 알았고 바꿔야 발전한다는 것”을 느꼈다. 서연 양도 “마을탐방이 재미있었다.

내가 사는 도화동을 잘 알아야 주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탐방으로 지역을 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매는 도화동은 ‘마포갈비살’과 갈매기집 등 맛집이 유명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탐방을 하면서 경욱 군은 ‘영어도서관’은 많은데 ‘한글 책’ 도서관이 적다는 생각이 들어 도서관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캥거루도서관’을 지었다.

서연 양은 원숭이를 의인화한 ‘원순이’를 등장시켜 마을에 농장이 생겨 아이들이 자연을 더 가까운 곳에서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았다.

남매는 동화를 직접 쓰면서 손 글씨가 아닌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했다. 경욱 군은 300타 정도, 서연 양은 400타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동화집이 방학 때 나와 선생님께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문자메시지는 받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자신들이 직접 쓴 동화를 보여줄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두 남매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번 동화 쓰기를 하면서 정말 좋은 추억과 경험을 하게 돼서 기쁘다.

경욱 군은 “창의력이 더 늘어난 것 같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더 길러준 것 같다”고 말했고 서연 양은 “친구들과 내 글을 서로 비교해 보아 내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내 글이 오빠 글보다 낫고 좋은 것 같다”고 수줍게 웃었다. 남매도 도화동에 이야기를 주었지만 도화동도 남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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