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기부천사, 올해도 쌀 300포대 전달
얼굴 없는 기부천사, 올해도 쌀 300포대 전달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1.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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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월곡2동, 기부 받은 시민들 너도나도 이웃돕기 동참

성북구 월곡2동 얼굴 없는 기부천사의 선행이 겨울 추위를 녹이고 있다.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20kg짜리 포장쌀 300포대(시가 1350만 원 상당)를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월곡2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작은 정성을 모아 쌀을 준비했으니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온 뒤 15일 오전 9시쯤 쌀 300포대가 동 주민센터로 배달됐다.

전화를 받은 복지담당 직원은 기부자가 50대 가량의 남성으로 억양, 음의 높낮이 등을 참고로 할 때, 지난 2년간 쌀을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이라고 추정했다. 동 주민센터에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20kg 쌀 300포가 배달된 바 있다.

담당 직원은 기부자가 소득공제라도 받도록 해주고 싶어 배달 차량 번호, 쌀 포대에 적힌 정미소 전화번호 등을 단서로 인적사항을 알아보았지만 한사코 드러나길 거부하는 뜻을 존중해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월곡2동 주민센터는 “기부천사의 선행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천사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틈새가정 등에 골고루 전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쌀을 받은 주민중 남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쌀을 전달받은 한 기초수급자 어르신은 “그동안 겨울을 든든하게 나게 했던 쌀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하다”고 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월곡2동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착한 사람이 남을 도와 주었다,로 끝나는 완료형이 아니라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 957-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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