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민주화의 상징 아웅 산 수치 여사
세계 민주화의 상징 아웅 산 수치 여사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0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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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추위 뚫고 서울시 찾은 빈객(賓客)

미얀마의 군부독재에 항거하다 1989년부터 2010년까지 21년 동안 구금과 가택연금을 당했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 산 수 치(69·Aung San Suu Kyi) 여사가 29일 서울시청을 방문, 박원순 서울시장과 환담을 나눴다.

수치 여사는 이날 방명록에 ‘첫 한국 방문. 우리 양국간 더욱 깊은 우호관계를 위한 시발점이 되길’(y first visit to Korea. I hope the beginning of greater friendship between our nations.)이라는 글을 남겼다.

박 시장 안내로 서울시청 신관 시민청을 둘러본 그는 “민주화 노력에 대해 지지를 보내준 시장님과 서울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미얀마 국민) 스스로의 노력과 친구들의 격려 덕분에 반드시 민주화를 이룰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수치 여사는 “민주화운동의 상징(symbol)이 되어준 여사님께 감사한다”는 박 시장의 말에 “제 자신을 심볼이라고 여겨본 적이 없다”며 “늘 저는 민주화를 위한 일꾼(worker)이 되길 바랬다”고 털어놓았다.

또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나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서 우리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라며 “사실상 전 세계인들은 희망과 격려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치 여사의 아버지 아웅산은 미얀마의 국민적 영웅으로 국민들로부터 추앙받았으나 암살로 운명했다. 수치 여사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결혼과 함께 인도로 이주했으나 1988년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귀국한 뒤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수치 여사가 결성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1990년 총선에서 485석 중 3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지만 미얀마 군정은 정권 이양을 거부한데 이어 2010년 NLD를 강제 해체했다.

그럼에도 수치 여사는 2012년 4월 1일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수치 여사는 서울시에 시민의 의무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지. 권리와 의무의 균형잡힌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는지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은 권리뿐만 아니라 의무까지도 잘 인식해야 한다”며 “요즘 저희 국민들에게 의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수치 여사는 서울시 방문을 끝낸 뒤 박근혜 당선자와의 만남, 평창 스페셜 올림픽 방문, 광주 5·18 묘역 참배 등 바쁜 방한 일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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