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시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상대 당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평가, 서울시장 선거가 갖는 의미 등에 대해 밝혔다.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4일 아침 인터뷰를 가진 오 시장은 “가슴과 머리에서 나오는 서울시에 대한 사랑, 고민의 농도는 아마 한명숙 후보의 그것과 사뭇 다를 것”이라며 선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한 후보 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준비 부족’을 꼽았다. “몇 개월 동안 계속된 수사·재판에 시간을 많이 빼앗긴 탓인지 준비가 충실하지 못한 게 보인다. 선거 캠프에서 준비해주는 그런 내용을 조급하게 하나하나 발표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오 시장은 “한 후보에 대한 ‘특별한 전략’은 없다”며, “토론이 거듭되면 정책과 비전에서 아마 확연한 차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긴장했다”고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시민과 당원들은 결국 지난 4년 동안 시정 성과를 바탕으로 한 본선 경쟁력을 판단했다”며 자신의 진정성이 잘 전달되었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정치권 전반의 시각이 그러하듯 오 시장 역시 “서울이 사실상 지방선거 승패를 가르는 핵심 지점”이라는 데 이의를 달지 않았다. 나아가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뺏기게 되면 당장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을 원할히 운영하는 게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7년 만에 지금 성장률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 회복도 되기 시작했는데, 이런 좋은 기운이 국정과 시정의 엇박자로부터 꺾이게 되면 안타까운 일”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한나라당의 가장 중요한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가 당연히 지방선거에 나서서 도와줄 것으로 예측되고 그렇게 믿는다”며 박 전 대표에게도 ‘선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디자인 서울’ 정책과 관련해 “미래를 보지 못하는 자들이 전시행정이라고 폄훼한다”고 꼬집으면서 “도시를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게 만들고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를 만드는 것은 겉멋내기에 그치지 않고 도시 경쟁력으로 바로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