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공주 동대문구 도시농부학교 수료생
최공주 동대문구 도시농부학교 수료생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2.08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사는 생활이자 나눔”

아직은 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입춘도 지나고 어김없이 봄은 찾아올 것이다. 봄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겠지만 이 사람은 더욱 봄을 손꼽아 기다린다.

5일 동대문구 도시농부학교를 마친 최공주 씨가 그 주인공이다. 봄이 되면 파릇파릇한 작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공주 씨는 5일 한 달 반 가량 진행한 동대문구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했다. 동대문 도시농부학교는 동대문구가 지역의 도시 농업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위해 도시 농업에 대한 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에도 농사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 4년 전부터 집(2층 단독주택) 옥상에서 상추, 고추, 호박, 고구마, 배추 등을 키웠다.

그러나 방수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웠고 흙을 갈아줘야 하는 문제도 풀기 어려웠다. 그래서 최 씨는 도시농부학교에 입학했다.

도시농부학교는 기초부터 시작해 좀 폭넓은 도시농업 교육을 진행해 그가 찾는 답을 ‘콕 찍어’ 해결하는 데엔 좀 아쉬웠지만 옥상이나 집 주변을 활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관심을 넓혀 주어서 좋았고 특히 도시농업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같이 공부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그는 “도시농부학교에 지식은 넓혔으나 도시농사에서 필요한 상자(틀) 구입, 재료비 등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말했다.

특히 도시농사에서 중요한 상자는 상대적으로 고가로 부담이 많이 된다는 것이다.

농사지은 수확물 같이 나누는 즐거움 커

“도시농사 활성화를 위해서 구청이나 시청이 상자나 재료 등을 공동구매해 제공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방수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마련해 줬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서울의 옥상은 모두 녹색이 될 겁니다.”
최 씨는 당장은 아니지만 귀농할 생각이다. 그는 전북 고창이 고향이지만 고향 부근보다는 서울 근교로 귀농할 예정이다.

오래 동안 지낸 서울과 멀리 떨어지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는 귀농을 하면 당연히 농사를 지을 생각이다.
최 씨가 생각하는 농사는 “생활이고 나눔”이다. 평소에도 지은 농사의 수확물을 이웃들과 나누고 교회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 참으로 맛있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수확철이 되면 이웃들 누구나 수확해 가도록 한다. 그는 현재 한국의 농업의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다. 그가 말한대로 농사는 생활인데 현재 한국의 농업인구는 너무 노령화 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농사 짓는 사람이 거의 노인이다. 농업을 경시하는 풍조가 문제다. 국가가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하고 지원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도시농부학교도 1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운영을 해서 도시농업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