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재벌총수 이야기 ‘한강의 기적’ 공연불허
박정희와 재벌총수 이야기 ‘한강의 기적’ 공연불허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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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연예술센터 대관 취소… 민중극단 ‘입장 정리해 대응할 것

민중극단의 연극 ‘한강의 기적-박정희와 이병철과 정주영’(한강의 기적)이 예정된 14~24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한강의 기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집권 18년 동안 진행한 경제개발에 초점을 맞춘 연극이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민중극단이 ‘한강의 기적’을 공연한다면 대관을 취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6일 밝혔다.

공연예술센터는 아르코예술극장의 대관 업무를 맡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민중극단은 지난해 11월 ‘얼음상인 돌아오다’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관 승인을 받았다. 이후 12월 중순께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로 작품을 변경한다는 신청서를 제출했고, 센터는 이 역시 허락했다.

하지만 민중극단은 12월 말 다시 ‘한강의 기적’으로 작품을 변경한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센터는 이를 승인한다는 통보를 하지 않았다.

2011년 초연한이 연극은 민중극단 상임연출가 정진수(69) 전 성균관대 교수가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센터는 “작품 내용이 변경된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잘못”이라면서“두번째 제목 변경에 대해 공식 승인을 하지 않은 만큼 대관 계약에 따라 민중극단은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를 무대에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민중극단 관계자는 “대관비도 냈는데 공연 1주일을 앞두고 공연 불가 통보를 해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크게 당황했다”면서 “곧 입장을 정리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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