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자연 속 예향 듬뿍
국립현대미술관, 자연 속 예향 듬뿍
  • 김성배 기자
  • 승인 2010.05.0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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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 특별 전시

도시인, 그것도 한 나라의 수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아니, 착각이라고 단언하기엔 성급한 것인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모든 게 문화니까. 주거 환경, TV 드라마, 각종 광고와 미디어 콘텐츠들이 문화적인 요소를 품은 채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그렇다면 범위를 조금 좁혀 보자. 누군가 마지막으로 미술관에 가본 기억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선뜻 답변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는 않을 듯싶다. 물론 미술관에 방문하는 횟수가 문화생활의 척도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미술관에 방문한다는 것은 영화를 보러가거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미술관에 방문하려면 개관 시간에 맞춰 시간을 빼내야 하는데, 직장에 다니는 성인의 경우에는 통상적으로 주말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늦잠을 자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TV를 보는 유혹을 뿌리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미술관의 프로그램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조금 억지 같은 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미술관에 방문하는 사람은 충분히 문화생활에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미술관이 꼭 문화생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여력이 되거나 그림에 조예가 있는 사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대체적으로 미술관 주변에는 공원이 형성되어 있다. 미술관에 들어가면 누군가 혼을 담아 그린 그림 앞에 자신을 세워놓는 낯선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 자체가 일상을 벗어나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행위이므로 누구나 사정이 허락할 때 미술관에 가 볼만 한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서울권이나 다름없는 과천시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에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 국립현대미술관은 녹지에 둘러싸여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의 흐름과 세계미술의 시대적 경향을 동시에 수용하는 공간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1969년 경복궁 소전시관에서 개관하여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관했고, 1986년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 조각장을 겸비한 과천으로 신축해 이전을 완료했다.

1998년에는 한국 근대미술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체계화해 근대미술에 나타난 미의식과 역사관을 정립했고, 문화적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 덕수궁미술관을 설립, 근대미술 전문기관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건물 자체의 인공미와 주변 자연미의 경계에 서있는 게 특징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공간 구성 방식의 요소를 현대적 요구에 맞게 적용한 건축물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인데, 한국의 성곽과 봉화대의 전통양식을 투영한 디자인은 고색창연하다. 또, 미술관은 중앙에 램프코어가 위치하고, 왼쪽에 조각 전시장군이, 오른쪽에 회화 전시장군이 있으며 중앙의 동선코어는 원형으로 계획하여 경사로를 통해 각 전시실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전시회 찾아볼 만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 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 컬렉션을 총체적이며 일목요연하게 조명하는 소장품 특별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컬렉션 전시 공간이 보여준 연대별, 장르별 혼합 배치방식을 변경해서 2층 전시실에서는 조각과 회화(3, 4전시실)를, 3층 전시실에서는 한국화와 사진(5,6전시실) 등 장르별 전시 구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 6,400여점 중 300여점을 작품을 전시하는 데 있다.

▲ 2009년 어린이날 공연 모습 ⓒ국립현대미술관

 

이와 같은 구분방식은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현대미술 각 분야에 대한 미술관컬렉션의 수집 방향과 성격을 보다 명확히 이해시킬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미술관들은 자신들의 컬렉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전시기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뉴욕현대미술관이 장르별 전시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제2전시실 중앙홀에서는 ‘2010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기원 작가의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전시회가 열리고 있고, ‘젊은모색 1981-2010 전시’와 ‘거울아, 거울아-그림 속 사람들 이야기, 5월 8일 오후 3시 중앙홀에서는 노영심의 콘서트 ‘Space Concerto’가 펼쳐질 예정이어서 어린이날, 혹은 어버이날에 뜻 깊은 시간을 보내볼 만하다. 

<관람 시간>
3월~10월 : 오전 10시~오후 6시
(토·일요일, 오후 9시까지)
11월~2월 : 오전 10시~오후 5시
(토·일요일, 오후 8시까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 요금>
상설전시 : 무료
기획전시 및 공동기획전시는 요금 별도 책정
*무료 : 6세 이하 또는 65세 이상 / 국가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 장애인 및 보호자 / 기초수급 대상자 /  기타 관장이 인정하는 사람
*단체 할인은 20인 이상

<문의>
02)2188-6000

<장소>
*사당방면에서 오는 길
남태령길 ⇒ (수원방향의 지하차도(1차선 이용)진입 ⇒ 지하차도 진출 후 대공원 방향의 고가차도진입 ⇒ 대공원역(지하철 4호선) 우회전(4.3Km) ⇒ 나들목 다리로 진입

*양재방면에서 오는 길
양재IC ⇒ 안양·과천 방향으로 직진 ⇒ 선바위역(지하철 4호선) 좌회전 ⇒ 경마공원역 ⇒ 대공원역을 직진하여 대공원 주차장 도로 (4.3Km) ⇒ 나들목 다리로 진입

*우면산 터널방면에서 오는 길
우면산 터널 진출 ⇒ 의왕방면 직진 ⇒ 국립현대미술관 이정표(진입)⇒ 경마공원역 ⇒ 대공원역을 직진하여 대공원주차장 도로 (4.3Km) ⇒ 나들목 다리로 진입

<누리집>
http://www.moc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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