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3.3㎡당 1000만 이상 57% ↑
전세가 3.3㎡당 1000만 이상 57% ↑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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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70% 이상도 급증, 봄 이사 성수기 더 띌 듯…
▲ 전세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 전세 매물을 적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부동산 업체 닥터아파트는 13일 전세 가격이 3.3㎡당 1000만 원이 넘는 아파트가  2년 전(16만9384가구)과 비교해 57.18%(9만6854가구) 늘었다고 밝혔다. 

서울 전세 아파트(122만4529가구) 중 고가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21.74%(26만6238가구)로 2년 전 13.83%(16만9384가구)보다 7.91%p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7만4193가구(↑1만3825가구), 서초구 5만3724가구(↑1만5019가구), 송파구 4만2천85가구(↑1만69가구) 등 강남3구의 고가 전세 아파트 비중이 높았다. 이어 양천구(1만8586가구), 용산구(1만2675가구), 마포구(1만1927가구), 광진구(1만1012가구), 성동구(6814가구), 동작구(6657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성북구(2412가구), 구로구(2167가구), 노원구(1710가구), 강북구(144가구), 은평구(29가구) 등 강북지역 5개구도 고가 전세 아파트 지역에 새롭게 포함됐다.

성북구(17.34%)는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 2년간 전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다. 강북구와 은평구는 일부 입주 3년차 아파트의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고가 전세 포함 지역으로 분류됐다.

이같은 고가 전세 아파트의 증가에 따라 전세 가격이 매매가의 70%를 넘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300가구 이상 거주하는 서울 주요 아파트·오피스텔 단지 중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단지는 70개에 달했다.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아파트들은 그동안 시세가 낮은 지방 중소도시에 많았고 서울은 직장인의 수요가 몰리는 일부 역세권 소형평형이 해당됐다.

부동산114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 반해 전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올라 지방과 같이 매매가와 전세 가격이 비슷한 단지가 늘었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지하철 2호선 강변역과 5호선 광나루역이 가깝고 올림픽대교 접근성이 좋은 광장동 청구아파트의 경우 전용 59㎡ 전세 가격은 2억7000만 원으로 전세가율이 78%에 달한다.

서울에서 전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이유는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주택 소유자들이 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물량이 준 것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더욱이 전세 만기가 집중된 봄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가격은 더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 집 마련할 자금이 없는 서민들만 치솟는 전세 가격에 서울을 떠나 수도권 도시로 쫓겨 가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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