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진 사회적기업 복합매장 스토어36.5 점장
이병진 사회적기업 복합매장 스토어36.5 점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2.2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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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사회적경제를 환상으로 접근 말아야”

이병진 씨는 ‘사회적기업 복합공간 스토어36.5 동작점(스토어36.5동작점)’의 점장이다.

스토어36.5동작점은 노용노동부 산하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동작구청, 그리고 스토어36.5 운영을 맡은 업체가 함께 꾸려가는 사회적기업 제품 전문 판매점이다.

현재 45개 업체의 500여 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가게 공간을 마련해 줄 지자체를 찾고 지자체가 공간을 마련해주면 위탁 받은 업체가 운영을 하는 방식이다.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민간이 손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번째 가게로 스토어36.5동작점이 2012년 8월 이수역 근처에 문을 열었다. 이병진 점장은 개점부터 쭉 일 해 왔다.

초창기 정착 ‘고난’, 지금은 매출 가장 좋아

점장으로 일하기 전에 자활센터와 유통업 일, 그리고 사회적기업에서 전반적인 일을 익힌 그에게도 처음 문을 열고 지역에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이수역 역세권으로 이미 상권이 형성돼 있어 지역 상인의 ‘견제’를 받았다. 초창기 가게 홍보를 위해 주차장에서 ‘목요장터’를 열었는데 민원이 들어가 장터를 중단하기도 하는 등 홍보에 애를 먹었다.

스토어36.5동작점이 자신들의 상권을 잠식할 것이라는 위기감도 있었던 탓이다. 때문에 스토어36.5동작점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커피 값을 너무 낮게 책정하지 않았음에도 초창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이 점장은 회상했다.

그리고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회적기업 인지도도 문제였다. 많은 주민들이 스토어36.5를 공공기관으로 인식했던 것이다.

이 점장은 “많은 분들이 공공 기관으로 생각해서 물건 값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사회적기업이 뭐냐고 물어 일일이 대답하는 데도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점장의 친절한 설명 탓인지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도 많이 올라갔고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스토어36.5동작점이 사회적기업 매장 중에 매출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매출이 증대되기도 했지만 지원 조건상 스토어36.5동작점은 올해 안으로 자립 모델을 만들어서 내년에 자립해야 한다. 많지는 않았지만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지원금이 끊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점장은 올해 자립 구조를 만드는 게 큰 과제라고 밝혔다.

“기업의 정신과 취지도 고려해서 구매”

이 점장은 최근 서울시의 협동조합 활성화 대책 등으로 많은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이 많이 생기는 추세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사회적경제가 활성화 되는 건 긍정적이다.

대안 경제의 중요한 부분으로 복지로서 일자리 제공과 중산층 살리기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나 지자체의 육성 정책에 따라 단기간 설립 숫자 증가만 신경 쓰면 안 된다. 사회적기업이 내실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사회적경제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도 조언했다. 그는 “청년들 창업 열기가 뜨거운데 사회적경제를 환상으로만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점장은 이어서 “물건을 구매할 때 물건 만이 아니라 물건을 만든 기업의 정신이나 가치도 고려해서 구매하면 좋겠다”며 사회적기업 ‘정신과 가치’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동작대로 25길 10
전화: 535-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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