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동 장안어린이도서관장
권순동 장안어린이도서관장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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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도서관 만들기”

동대문구 구립 장안어린이도서관이 지난 22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인형극과 저자 특강, 도시 전시, 정기간행물 무료배포 등 여러 행사를 가졌다.

장안동 주민들에게 한겨울 추위를 잊도록 하는 훈훈한 책 잔치를 벌인 셈이다. 예산이 한정된 자치구에서 이같은 어린이 전용도서관을 운영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장안어린이도서관의 살림을 맡고 있는 권순동 관장은 개관 1주년을 누구보다 뜻깊게 맞았다.권 관장은 “그동안 단순히 책만 읽고 빌려주는 도서관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을 살찌우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책을 친구와 장난감으로 생각하고 자주 찾아와 즐기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 아이 맡는 가족 문화공간

그는 특히 맞벌이를 하거나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곳을 찿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장안어린이도서관이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럴 때 어린이도서관은 단순히 아이들의 책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주민 모두가 이용하는 문화공간 역할까지 하기 때문이다.

권 관장은 또 도서관을 통한 역사의식의 정립에 무게를 둔다. 그는 “올바른 역사의식 바탕 위에 과거를 교훈 삼아 미래 설계능력을 키워주는 역사와 문화와 예술이 흐르는 문화 사랑방으로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의 많은 책과 자료 등을 활용한 역사교육으로 장안동 어린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일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얘기다.

지난해 장안어린이도서관은 52개의 프로그램을 286회에 걸쳐 진행했다. 특히 앞서 말한 역사의식 관련 프로그램 ‘뚝딱 뚝딱 역사놀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같은 역사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주민만 500여 명. 한 지역의 작은 신생 도서관으로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밖에 1년 동안 도서관을 이용한 어린이와 주민은 5200여 명에 달한다.

권 관장은 요즘 아이들이 책 읽기보다 스마트폰 등에 매달리는 게 너무 안타깝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방과후 사교육과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독서량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도서관을 찾는 횟수도 줄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권 관장은 이같은 현상을 정면 돌파하는 강공책을 쓰고 있다.

재미․학습욕구 동시 충족하는 도서관

▲ 장안어린이도서관 내부 모습.
그는 “우리 도서관에서는 이런 현실을 감안해 재미와 학습욕구를 모두 만족시켜주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며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친숙한 놀이공간으로 인식시켜 주고 책읽기뿐만 아니라 만남과 체험과 배움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운영기조는 계속 강화할 생각이다. 권 관장은 “우리 도서관은 창의적인 미래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지역주민에게 지식·정보제공과 문화·예술 진흥은 물론, 평생교육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립된 공공도서관인 만큼 행복한 문화공간으로 운영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근무자 확충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안어린이도서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에다 연면적 664㎡의 작지 않은 규모에 1만2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지만 직원은 전문사서 1명과 행정직원 1명 등 2명뿐이다.

하지만 권 관장은 이같은 여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저 “빌 게이츠는 평소 자신을 키운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었다며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독서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시간 나는 대로 온 가족이 함께 손잡고 자주 도서관을 방문해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꿈과 희망을 키우는 동기부여를 해주시길 당부한다”는 바람만 강조했다.

(장안어린이도서관 2249-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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