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매핑으로 재탄생한 배비장․애랑의 치열한 ‘밀당’
3D 매핑으로 재탄생한 배비장․애랑의 치열한 ‘밀당’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2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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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관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31일까지
▲ 배비장전을 각색한 국내 최초의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21세기 IT 기술을 더해 31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가수 패티킴의 노래 ‘살짜기 옵서예’의 원전은 1966년 무대에 올랐던 동명의 첫 국산 창작뮤지컬이다. 또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제주 기생 애랑과 배비장을 주인공으로 한 ‘배비장전’이다.

2014년 새롭게 만든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이달 19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울 관객을 만난다. 이번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원작의 희비극적 요소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무대로 변형했다.

배비장전은 죽은 아내와 정절을 약속한 배 비장과 기생 ‘애랑의 사랑’이 엇갈리는 전형적인 희비극이다.
자신의 하수인인 방자에게 농락당한 뒤 급작스레 승진, 제주를 떠나는 배 비장은 뒤늦게 자신의 진심을 알게 된 애랑과 헤어져야 한다.

하지만 배 비장을 꼬드기는 것을 놓고 애랑과 내기를 벌였던 사또가 관기인 애랑을 풀어주면서 두 사람이 함께 떠나는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한다.

이번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이러한 고전적 스토리를 뼈대로 하면서도 3D 매핑 등 새로운 기술을 동원, 전혀 새로운 무대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1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의 선정작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IT 기술을 최대한 활용, 4m 크기의 돌하르방의 다양한 익살스러운 얼굴 표정까지 3D 매핑 기술로 구현했다.

애랑이 목욕하며 배 비장을 유혹하는 장면 역시 기술적 지원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대형 꽃이 무대 위에 늘어져 있는 가운데 이 꽃과 무대 배경 전체에 폭포가 콸콸 흐르는 장면을 덧씌운다.

무대 뒤 대형 영상 3~4m 앞에 자리한 중간막도 무대 미학에 힘을 싣는다. 대략 가로 1m, 세로 30㎝의 아크릴판 200여 개를 무대 높이만큼 만들어진 격자 무늬 틀에 끼워 만든 것이다.

무늬 덕분에 한국적인 미를 풍기는 동시에 배경 영상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인물들의 모습을 거울처럼 반영하는 등 실용적인 부분도 겸한다.

주제가 '살짜기 옵서예' 멜로디를 다양하게 변주해 들려주는 음악도 세련됐다. 국악기 없이 피아노와 바이올린, 일렉 기타, 드럼 등이 포함된 14인 오케스트라가 전통 음악을 들려준다.

특히 자연의 질서나 그 의미를 존중하지 않고 추락시킴으로써 미의식을 드러내는 골계미(滑稽美)는 다른 뮤지컬에서 찾을 수 없는 개성적인 대목이다.

배 비장 역에는 최재웅과 함께 가창력으로 내로라는 홍광호가 더블 캐스팅됐다. 방자는 김성기와 함께 익살로 부족함이 없는 임기홍이 번갈아 연기한다.

뮤지컬배우 박철호, 김재만, 원종환, 박범정, 진상현 등이 힘을 보탠다. CJ E&M 공연사업부문·뮤지컬해븐이 공동 제작했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볼 수 있다.
4만4000~9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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