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는 일도 품앗이로 하면 편하죠’
‘아이 키우는 일도 품앗이로 하면 편하죠’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2.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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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지원사업비 활용, 이웃 아이들 돌보면 기쁨도 두 배

김희선(42·여·암사동) 씨는 10살, 6살 두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다. 하지만 김씨는 매주 두차례씩 더 많은 이웃 아이들을 돌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이웃의 엄마 14명이 모여 주 2회 공동육아를 하기 때문이다. 김씨 등은 강동구 명일1동 주민센터를 빌려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하고 서울시로부터 공동육아지원사업비 300만 원을 받아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아동학을 전공한 김씨는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공동육아를 위한 장소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부분의 부모들이 보육과 관련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보육교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영유아 부모들의 부담을 덜고 지역사회의 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나섰다. 올해 안에 일시보육시설 5개소를 열고 공동육아나눔터 9곳을 추가로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강동구에는 오는 3월 5일 강동어린이회관에 일시보육 1호점이 들어선다. 이곳에서는 시간제 보육실인 맘스 시크릿가든(9㎡)을 마련하고 동동놀이체험관(55㎡) 등 기존 놀이체험공간을 활용하게 된다.

회관 안에 있는 꾸러기 책 놀이방, 맘스카페, 하늘정원 등도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예정이다. 이용 대상은 24개월 이상 취학 전 유아로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1일 최대 이용시간은 4시간으로 시간당 1000원의 이용요금만 내면 된다.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노정은(36·상일동) 씨는 “일시보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갑자기 일이 생길 때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없어 애태운 적이 많다”고 했다.

구는 권역별로 일시보육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구립어린이집에 새로 위탁할 경우 일시보육실 공간을 확보하고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시설 및 인건비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또 일시보육으로 낯선 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의 안정적 케어를 위해서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잘 파악하고 친밀감 형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경력이 많은 전문보육교사를 채용해 교육 프램그램을 진행한다.

한편 일시적 보육서비스 제공과 함께 지역사회에 자생적으로 형성된 가족 육아품앗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공동육아나눔터도 활성화한다.

구는 먼저 2012년 2월 오픈한 강동육아누리도서관을 포함해 10곳의 공동육아나눔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강동구민회관에 위치한 강동육아누리도서관은 장난감 대여사업과 함께 육아정보를 제공하고 육아품앗이 지원 등 육아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테마형 작은도서관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일시적 돌봄을 필요로 하는 부모들이 영·유아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일시보육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또한 이웃 간 육아 품앗이를 통해 육아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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