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청이 3월부터 엉뚱한 ‘보따리’를 꾸린다고 나섰다.
여기서 말하는 ‘보따리’는 대표적인 SNS 방식인 트위터에서 유행하는 ‘BOT 놀이’에서 따온 ‘강동 봇(BOT)다리’이다.
‘BOT 놀이’는 자발적으로 유명한 트위터의 BOT(로봇의 줄임말)이 돼 더 많은 시민들에게 명사들의 콘텐츠를 알리는 활동이다. 강동구는 구청 직원 가운데 ‘강동 봇(BOT)다리’에 지원한 30명을 선발, 본격적인 보따리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 중 민원여권과의 정나리 주무관은 다른 명사가 아닌 박원순 서울시장의 ‘BOT 놀이’를 하겠다고 나섰다. 정 주무관은 “평소 박 시장님의 활동을 관심 있게 봤다”며 “시장님이 추천한 책도 몇 권 읽어봤는데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고픈 문구들이 많았다”고 했다.
때마침 구청 직원들끼리 SNS로 명사들의 활동이나 말을 전하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시도한다고 해서, SNS도 배울 겸 활동을 해 보겠다고 자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정 주무관은 앞으로 박 시장의 트위터를 더욱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다. 그는 “보따리 할동을 통해 시장님이 그동안 펴낸 책에서 공유하고 싶은 문구들이나 재미있는 사진을 중점적으로 다시 올릴 생각”이라며 “서울시에 관한 얘기 중에 구청 직원들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정책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고 털어놓았다.
궁금한 점은 박 시장뿐만 아니라 강동구 이해식 구청장도 서울에서 가장 활발한 SNS 활동을 하는 주인공인데 눈치는 보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주무관은 “민원 업무를 하다 보면 구정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쉬운데, 시장님 봇 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시정과 구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고 직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민원여권과에서 근무하며 하루에 30~40명의 강동주민들과 직접 만난다. 이같은 직접 대면을 통한 업무처리와 함께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더 많은 주민들과 소통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한다.
정 주무관은 “아직 SNS를 제대로 할 줄 모른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서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낸 SNS가 어떤 것인지, 어떤 효과를 지니고 있는지,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특히 그는 “구민 여러분과도 SNS를 통해 만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