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동작구 성대골어린이도서관 관장
김소영 동작구 성대골어린이도서관 관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3.02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공동체로 에너지 자립마을 꿈꾸기

2011년 3월에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는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위험성은 물론 방사능 유출과 오염의 우려로 세계는 긴장했고 원전에 대한 생각의 틀을 바꾸게 했다. 김소영 성대골어린이도서관 관장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전북 부안 출신인 김 관장은 2003년 부안 ‘방폐장’ 사건을 겪은 데다 후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원전이 폭발 사고를 일으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충격

김 관장은 그래서 ‘탈핵’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나기 시작했다. 책을 보고 자료를 찾아 읽었지만 전문적 지식으로 후쿠시마 원전과 ‘탈핵’에 대해 교육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에 끈질기게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녹색연합의 도움을 받아 ‘탈핵’ 강연, 토론회,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갔다.

그러나 지식은 늘었는데 ‘그럼 어떻게 하지’란 고민이 들었고 그 ‘실천사항’으로 성대골 마을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절전소’를 운영했다. ‘절전소’는 각 가정의 전기 사용 감축량을 그래프 등으로 표시한 것으로 전기 사용 감축량을 쉽게 볼 수 있고 다른 가정과 비교도 할 수 있어 ‘경쟁’도 이끌어낼 수 있다.
성대골 ‘절전소’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견학’을 올 정도가 됐다.

전기 줄이는 ‘절전소’ 히트

그러자 김 관장은 여기서 다시 고민이 시작됐다. 개별적인 활동이 아닌 마을 단위에서 할 수 있는 에너지 활동은 없을까? 그래서 김 관장은 성대골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자고 제안하고 주민들과 뜻을 모았다. 김 관장은 “우리의 삶 자체가 너무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어 위기에 닥쳤을 때 위험하다. 위기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관장은 우리의 삶이 너무 의존적이어서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을 때 예를 들어 ‘블랙아웃’이 됐을 때 우리는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외부 조건에 좌우되는 상황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에너지 자립마을은 의존적 삶에서 벗어나 공동체 스스로 삶의 조건을 만들려는 노력과 닿아 있는 것이다.

마을공동체 소통이 우선

그러나 김 관장은 에너지 자립마을 성급하게 추진하지 않으려 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김 관장은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기에서 마을공동체의 소통과 회복을 먼저 강조한다.
“성대골 마을에 있는 집 가운데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가능한 곳은 전체의 30%에 머물 겁니다. 재생에너지 시설로만 접근하면 설치 가능한 곳과 그렇지 못한 곳과의 갈등은 심할 겁니다. 우선 마을 공동체가 형성돼야 에너지 자립마을도 형성될 거라 봅니다.”

이렇게 김 관장은 마을공동체의 회복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양하는 모습은 햇빛발전시설 몇 곳에 설치하고 에너지 자립마을 만들었다고 요란하게 ‘행사’하는 모습이다. 이는 진정한 에너지 자립마을의 모습이 아니란다.

그는 “절전은 개인의 영역이지만 자립마을은 생산의 고민을 공동의 고민으로 접근해서 공동체 의식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더디 가더라고 마을 공동체가 참여하고 논의하고 필요성을 공감한 뒤 추진하려고 한다. 그래서 “(전기)생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해도 무방”하다.

“자립률 높이기, 미래세대에 대한 사랑”

김 관장은 이를 위해 극단을 만들어 홍보를 하고, 태양광발전용 ‘셀’ 판매, 올 연말에는 ‘에너지 자립마을 축제’를 열 계획이다. 특히 발전용 ‘셀’은 2만2000의 성대골 마을 가정에서 모두 참여해 가급적 구매할 수 있게 해 마을이 전부 참여하는 ‘마을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셀’은 3월부터 판매한다.

김 관장은 “의존적 삶에서 자립률을 높이는 게 미래 세대에 대한 사랑과 배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