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처음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험난한 업무 보고를 했다. 문용린 교육감은 제245회 임시회가 열린 26일~27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올 첫 업무 보고를 했다. 상임위가 열리기 전 개혁 성향의 교육의원과 민주통합당 교육위원들은 혁신학교, 인권조례, 비리 사학 문제 등을 집중 질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예상대로 이날 업무 보고에는 각종 교육현안에 대한 질의와 입장을 묻는 질의가 쏟아졌다. 26일 상임위에서 김형태 교육위원은 문 교육감에게 혁신학교 추가 지정 및 ‘표적 감사’ 논란 입장, 학생인권조례, 비리사학에 대한 문제 등을 집중 질의했다.
김형태 의원의 혁신학교 추가 지정에 대한 홍보 예산 등을 집행하겠느냐는 질의에 문 교육감은 “혁신학교 연구 통해 내년에 결정하겠다”며 추가 지정은 평가 후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문용린, “혁신학교 표적 감사 아니다”
김형태 의원은 이어 ‘혁신학교 표적감사’에 대해 물었고 문 교육감은 “작년에 세워둔 계획에 따라 하는 것이다. 표적 감사라는 오해”라고 밝혔다. 또 혁신학교에 대한 ‘색깔론’에 대해서도 “전교조 내에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한 말”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그대로 비쳤다.
서윤기 의원도 “자율형 사립고 등 문제가 많은 학교는 평가를 안 하는데 혁신학교는 평가도 하고 감사까지 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표적감사’ 의혹을 제기했다.
혁신학교 추가 지정 유보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종욱 의원(민주통합당)은 “의회에서 합의 처리한 혁신학교 추가 지정을 안 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문 교육감을 비판했다.
그러자 최홍이 교육위원장도 “혁신학교 추가 지정은 진보·보수가 모두 합의한 사항이다. 교육감이 다른 의견을 좀 접으시고 함께 가시는 게 바른길이다”라며 문 교육감을 압박했다. 의원들은 문 교육감이 의회에서 합의한 혁신하교 추가 지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중1진로집중탐색제 등 문 교육감 사업에 대한 예산 협조도 어렵다고 말했다.
영훈중 이재용 아들 ‘사배자’ 입학 논란, 문 교육감 ‘개선할 것’
이번 업무 보고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영훈국제중학교 ‘사회적배려자’ 입학이 이슈가 됐다. 업무 보고에선 이재용 부회장 아들이 영훈국제중에 사회적 배려자 대상으로 입학한 것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이에 문 교육감은 “사회적배려자 전형의 경제적·비경제적 배려 대상자와 관련한 지침 개선을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사배자’ 전형 제도를 개선할 뜻임을 밝혔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은 영훈국제중에 약 4000만 원 상당의 컴퓨터를 기증해 논란이 됐다. 한편 시의회는 본회의에서 문용린 교육감에게 ‘긴급현안질의’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