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스치고 지나간 세월의 흔적 보여주는 사진 200점
서울을 스치고 지나간 세월의 흔적 보여주는 사진 200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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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5월 5일까지 사진기자 출신 ‘김한용의 서울풍경’ 전 열어
▲ 1960년대 중구 명동의 명동성당과 인근 거리 풍경.

50대에 접어든 서울시민에게 40년 전 서울시 모습은 막연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지금 20대 젊은 층에게는 태어나기 20년 전의 까마득한 옛 일이다.

하지만 당시의 거리에서 코를 흘리며 뛰어놀았던 시민들은 흑백 사진 한 장에서 잊고 있었던 생의 반토막을 다시 찾아낸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가면 불현듯 스쳐지나간 옛 일상을 오롯이 들추어볼 수 있다. 이달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김한용의 서울풍경’ 전에 가면 한 장 한 장의 옛 사진이 시민들의 기억을 깨워낸다. 젊은층도 옛 사진을 통해 부모가 살았던 서울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 김한용의 서울풍경전에서 볼 수 있는 1958년 마포구 대흥동 오누이 모습.
김한용은 1947년 ‘국제보도’ 사진기자로 일하면서 보도와 예술, 광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사진 작업에 매진했다. ‘광고사진의 대부’로 불리기도 한 그는 한국 광고사진의 선구자인 동시에 흑백 기록사진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김한용이 찍은 미공개 서울 관련 사진 다수와 광고포스터 등 약 220여점의 자료가 공개된다. 전시는 1부 ‘도시의 기억’과 2부 ‘미인의 초상’으로 구분된다.  ‘도시의 기억’에서는 한국전쟁 전후의 모습이 담긴 대형 파노라마 사진이 눈길을 끈다.

한국전쟁으로 서울이 파괴되기 직전인 194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약 60여년에 걸친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파노라마 사진은 적게는 6장, 많게는 36장을 이어 붙여 만들었다.

전시에서는 7점의 대형 서울파노라마 사진이 선보인다. 수원비행단 소속 대대장의 도움으로 헬기를 타고 촬영한 다수의 서울 항공사진도 눈길을 끈다. 당시는 서울상공의 촬영이 거의 금지된 시절이었던 만큼, 사진작가가 촬영한 이 항공사진들은 아주 희귀한 예라고 할 수 있다고 서울역사박물관측은 전했다.

▲ 1978년 동아오츠카의 오란씨 광고 포스터.
지금은 사라진 8층짜리 반도호텔이 최고 고층건물로 보이는 1950년대의 서울 설경과 명동성당의 옛 모습도 볼 수 있다. ‘미인의 초상’은 김한용이 촬영한 사진으로 제작한 광고 포스터 70여점과 광고 속에 등장하는 당시의 상품들이 전시된다.

가수 윤형주가 곡을 붙혀 최대 히트곡이 된 오란씨 광고 포스터도 김한용의 작품이다. 또 현재는 원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사미자, 태현실, 장미희, 배삼룡, 최불암, 백일섭씨 등의 눈부신 청춘을 하나하나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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