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육필원고 모교의 품으로 돌아오다
윤동주 육필원고 모교의 품으로 돌아오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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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촌 캠퍼스 연세삼성학술정보관 ‘윤동주 시인 유고·유품 기증 특별전’
▲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연세삼성학술정보관에서 열린 윤동주 시인 유고·유품 기증 특별전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서시’와 ‘자화상’ 등의 시를 남기고 일제의 고문으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숨을 거둔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가 3·1절 94주년을 앞두고 모교인 연세대로 돌아왔다.

연세대는 27일 오전 연세 삼성 학술정보관 1층 조용선 전시실에서 윤동주 시인 유고 유품 기증 특별전 개막식을 가졌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윤 시인이 육필로 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한 129편의 시들과 윤 시인의 손때가 묻은 각종 유고와 유품을 공개했다.

1940~1950년대 처음 한국어로 발행된 윤동주 시집, 영어·불어·일어·중국어·체코어로 번역된 윤동주 번역시집을 비롯해 소장도서, 졸업앨범, 영상물, 논문 등도 함께 선보였다. 윤 시인의 큰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교수(건축학과)가 지난해 8월 연세대를 찾아 육필 원고 및 유품 영구기증 의사를 밝혀 이번 기증식과 유고 유품 특별전 개막식을 갖게 됐다.

이날 윤 교수와 윤 시인의 육촌인 가수 윤형주 씨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윤 시인의 육필 원고과 유품, 그리고 앨범 사진을 정갑영 연세대 총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개막식에서는 중국 용정에서 윤동주 시인과 시인의 고종사촌인 독립운동가 송몽규와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윤 시인은 광명중 5년에 재학 중이었고 독립운동가는 송몽규는 대성중 4학년에 다니고 있었다. 또 윤동주 시인의 자취가 서려있는 핀슨홀에서 윤동주 기념관 현판식이 열렸다.

핀슨홀은 윤 시인이 연희전문 재학 시절 생활한 기숙사 건물이다. 핀슨홀 내부의 윤동주 기념실을 확장, 윤 시인의 유고와 유품들을 보관하게 된다. 핀슨홀은 윤동주 기념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이밖에 윤동주 정신 함양 시 산문 특별공모전 시상식 및 특강도 열려 김상훈 학생(명덕외고)이 시 ‘웰컴, 붓다마트’가 금상을 수상했다. 한편 연세대는 지난 15일 연세대 교정 ‘윤동주 시비’에서 윤 시인의 68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 연세대는 윤 시인의 시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윤동주기념사업회를 조직, 매년 추모식을 개최해 오고 있다.

윤 시인은 1944년 4월에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독립운동) 죄로 징역 2년을 언도 받고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됐다. 일제는 1945년 ‘2월 16일 동주 사망, 시체 가지러 오라’는 전보 한 통을 시인의 가족 앞으로 보내 그의 죽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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