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담배가 유행하던 한양의 일상풍경
18세기 담배가 유행하던 한양의 일상풍경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0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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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군주이자 시·서·화 등 인문학은 물론, 무예에도 능했던 정조는 1792년 한양의 정체성을 살린 그림과 시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정조는 당대의 대표적인 실학자 박제가 등 규장각 문신들에게 한양 전체를 담은 ‘성시전도(城市全圖)’에 맞는 시를 지으라고 명했다.

박제가는 한양에서 매사냥에 나선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다.

“청년들 한 무리가 떼 지어 몰려갈 때 / 팔뚝 위 보라매는 털과 부리 으스댄다… 눈먼 장님 호통치나 아이놈들 깔깔대고 / 건널까 말까할 때 다리는 벌써 기우뚱”

박제가의 이 시를 본 정조는 ‘말할 줄 아는 그림(解語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2등으로 뽑았다. 성균관대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의 논문 ‘성시전도시와 18세기 서울의 풍경’, ‘새로 찾은 성시전도시 세 편과 평양전도시(平壤全圖詩) 한 편’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안 교수는 처음으로 성시전도시를 분석해 박제가의 작품 등 12편의 성시전도시를 알렸다. 안 교수에 따르면 정조는 1792년 4월 24일 규장각 문신들에게 한양의 풍경을 그린 그림 성시전도를 주제로 사흘 안에 장편의 시를 지어 내라는 명을 내렸다. 정조는 제출된 시를 골라 1등인 신광하의 작품은 ‘소리가 있는 그림(有聲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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