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 4300명 첫 실태조사 받는다
서울시 노숙인 4300명 첫 실태조사 받는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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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거리노숙인 특성·노숙기간 등 심층적 실태조사
▲지난 1월 강추위를 피해 서울역 지하철 노숙인 긴급대피소에서 쉬고 있는 노숙인들.

서울시가 노숙인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를 처음 실시한다. 지난 1월 4일 영하 16도 이하로 떨어진 날씨에 저체온증으로 노숙인이 숨진 뒤 박원순 서울시장이 개인별 노숙인 관리카드를 만들겠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10일 서울 전체 노숙인에 대한 종합 실태조사를 처음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만큼 노숙인이 많고 지원이 절실한 도시가 없는 만큼 노숙인이 사회적 약자 정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종합 실태조사를 통해 전방위적인 지원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노숙인 실태조사는 ▲공원, 하천주변 등에 흩어져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을 포함해 전체 노숙인 규모는 얼마인지 ▲알코올 등 만성적 거리노숙인은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자활·자립 지원서비스를 이용한 노숙인은 그동안 얼마나 탈노숙을 했는지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현재 시내 노숙인이 4300여 명으로 경기도 노숙인(440여 명)보다도 약 10배나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번 조사를 위해 노숙인 관련 민간학술연구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도시연구소(대표 하성규)’와 지난달 27일 <노숙인 실태조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시는 12일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1년 동안의 심층 실태조사에 들어간다. 한국도시연구소는 ▲서울시 노숙인 규모 및 분석 ▲만성적 거리노숙인 등 특정집단 실태 ▲서울시 노숙인 지원정책 분석 ▲노숙인 모니터링 방법 제시 ▲기타 주거취약계층의 실태조사 등을 진행한다.

노숙인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선 서울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노숙인 일시집계조사(PIT : point in time)를 분기별(1회)로 진행해 계절별 노숙인의 변동추이와 이동경로 등을 확인하게 된다. 또, 알코올 및 정신질환, 장애 등 만성적 거리노숙인의 심층적 실태를 파악해 이에 대한 지원 대안을 모색한다.

특히 1998년 IMF 이후 서울시가 펼쳐온 노숙인 지원정책에 대한 그동안의 성과와 관련 쟁점 등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시의 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노숙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신규발생, 탈노숙(자활), 재노숙 실태 등 질적인 변화과정도 파악하게 된다. 

서울시는 분기별 노숙인 규모조사 등 연구 진행 상황에 맞춰 중간보고를 갖고 내년 2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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