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교육청의 영훈고 '봐주기' 조사 의혹
시교육청의 영훈고 '봐주기' 조사 의혹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3.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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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의혹 건 제대로 조사도 안 해
▲ 서울시교육청이 학교법인 영훈학원의 영훈고에 대해 '봐주기 조사'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서울시교육청 입구

영훈고(학교법인 영훈학원) 간부 직원의 여직원 성희롱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있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법인 영훈학원은 최근 사회적배려대상자 편법 입학 등으로 논란을 빚어 서울시교육청이 감사를 하고 있는 영훈국제중의 재단이기도 하다.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12일 “1월경, 학부모의 민원에 따라 영훈고 조사를 한 후에 몇몇 사실들은 밝혀졌으나 성희롱건을 포함해 제기한 민원들에 대해 여전히 축소, 은폐감사 의혹이 일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진행 중인 영훈국제중 감사와 함께 지난 영훈고 민원 중에서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도 재차 감사해 잘못된 부분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태 의원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영훈고 학운위 위원들의 민원조사 요청으로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영훈고에 대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시교육청은 회계업무 부당처리, 업무추진비 집행 부적정, 특근매식비 집행 및 초관근무수당 수령 부적정 등 5가지 사항을 지적했다.

그러나 민원을 제기한 측은 성희롱 의혹 건은 제대로 조사도 하지 않았고 시교육청의 민원조사 결과가 부실해 “축소, 은폐조사를 한 것 같다”며 ‘봐주기’ 조사 의혹을 보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여직원 성희롱 의혹 건이다.

민원인들은 성희롱 사건에 대한 시교육청의 조사 결과에 대해 감금 및 협박 부분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고 추가 진술했던 3인의 교직원과 교사의 성희롱 언급 사실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민원인들은 교육청이 학교 행정실장에 의한 감금 및 폭언 의혹에 대해서 성희롱을 당한 3명 중 교사 1명의 진술만 언급하며 서로 다른 진술이 있어 처리할 수 없다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직원을 외부로 내보낸 뒤 안에서 물을 걸어 잠글 사람은 상급자(행정실장)임이 자명하다고 말했다.
 
성희롱 부분에 대해서는 상습적으로 행정실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교사와 여직원 3명의 진술은 명시하지도 않고 추가 감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원인들은 성희롱이 친고제로 감사 중 밝혀진 중요한 사안으로 시교육청에서 형사고발해야 하나 그렇지 않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 이 학교 교장의 1400만 원 유용 의혹 건은 형사고발했다.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한 A 직원은 “샘은 창밖에 있는 꽃과 같아 화려해서 쳐다 볼 수가 없고 입술도 그 색깔과 똑같아서 제대로 볼 수 없다”, “빨강색 옷을 보면 흥분되니 입지 말라”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B 직원은 “자기는 얼굴은 안 되도 몸매는 되잖아” 등의 성희롱을 당했고 C 직원은 “‘오늘 날씨도 좋은데 애인하고 데이트 해야죠. 가슴도 크고 몸매도 되는데 얼굴이 안되나?’ 킥킥 거리며 “애인 없으면 제가 좋은 장소 알고 있는데 같이 갈까요, 나랑 저녁 먹으러 갈까요?’”라는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민원들은 행정실장의 전임 근무지에서의 근무 태도 여부도 연계해서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성희롱 피해 여성들은 행정실장을 고발할 예정이다.

이 학교 행정실장은 시교육청에서 6급으로 재직하다 퇴직하고 다음날 영훈고에 들어갔다. 외에도 영훈학원에는 정동식 영훈중 교장을 비롯 전 시교육청 직원 3명이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태 교육의원은 “민원인들이 주장하는 7가지 항목의 미진했던 조사 내용에 대해 교육청의 보완 감사가 필요하며 상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 성희롱 건에 대해서는 더 면밀하게 조사를 해 피해자가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엄정한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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