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범 주짓수 코리아 그랑프리 시니어 챔피언
김종범 주짓수 코리아 그랑프리 시니어 챔피언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15 11: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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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IT사업가에서 사회체육 전도사로

김종범(46) 씨는 보다 많은 서울시민이 운동 한 가지씩 배우길 바란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 지하철에서 해코지하는 일을 외면하지 않고 나서서 약한 이들을 도울 수도 있다.

그는 주짓수 선수다. 지난 9일 충북 청주유도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 시니어부 -70kg급에 출전, 막강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시니어는 40세 이상의 주짓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앞으로 김씨는 마스터(30세 이상), 어덜트(20세 이상) 등 연령별 구분과 70kg부터 6kg 단위로 높아지는 체급을 뛰어넘는 앱솔루트 부문에 출전할 계획이다.

김씨는 하지만 주짓수를 제대로 연마한지 불과 5개월도 안됐다. 그는 “그전부터 복싱과 무에타이 등을 꾸준히 해왔다”며 웃었다. 복싱을 시작한 것도 2005년부터다. 정통 사회체육인인 셈이다. 38세의 나이에 복싱체육관을 찾아가 허공에 원투 펀치를 날리는 기초부터 시작했다.

김씨는 “적지 않은 나이에 복싱을 하겠다고 하니까 제대로 가르치지도 않고 스파링 기회도 주지 않더라”며 “혼자서 하루 원투 펀치만 5000개씩 날렸다”고 했다. 본격적인 격투기는 2007년 공릉에 있는 정진체육관에서 무에타이를 배우면서 시작했다. 정진체육관에서는 중학생과 스파링부터 시작했다.

복싱도 이미 했던 만큼 실컷 때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두 상대방 커버링 위만 두들겼다. 2회전이 끝나자 체력이 바닥났고 3회전은 일방적으로 맞았다. “안되겠다 싶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안 돼 코치의 권유로 보디빌딩대회에 번외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죠.”

몸이 만들어지니 무에타이 실력도 쑥쑥 늘었다. 복싱 실력도 살아났다. 지난 2009년 아마추어 복싱대회에 나가 두 번 우승했고 2010년에는 한국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다 주짓수를 만났다. 브라질의 전통 유술(柔術)인 주짓수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타격기가 아니라 상대를 잡아 제압하고 항복을 받아내는 경기다.

김씨는 “주짓수는 평생 쓰지 않는 근육까지 써야 하는 운동”이라며 “하루 7시간씩 운동하다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김씨는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보컴퓨터에서 일하다 독립, 자신의 사업체를 차렸던 IT사업가다. 그동안 사업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제 서울의 사회체육인으로서 새 길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가방에 ‘전국 MTB 코스 커뮤니티 구축’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넣고 다닌다. 김씨는 “우리나라에는 지방마다 좋은 산악자전거 코스가 많은데 정보교류가 안돼 해당 지역 동호회에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정보를 서로 나누고 지역 동호회에서 다른 지방 동호인들에게 코스를 안내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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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빈 2022-03-13 23:33:59
멋지십니다 관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