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푸어’ 전락하는 서울의 중산층 가구
‘에듀 푸어’ 전락하는 서울의 중산층 가구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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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1명에 가계지출 60%, 월 평균 118만 원 지출
▲ 2013년학년도 국공립 유치원 신입 원아모집을 위한 추첨이 시행된 지난해 12월 성북구 길음동 길음유치원에서 한 학부모가 추첨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사진=뉴시스]

서울의 중산층 가정은 만 0∼5세 영유아 자녀 1명에게 월평균 가계 지출의 약 60%를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 10일 내놓은 ‘영유아 양육물가 현황과 지수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중산층 가구는 월평균 118만522원(연 1416만6260원)을 육아에 지출했다.

이는 서울 지역 450가구를 전수조사한 결과로 육아(첫째 아이 기준)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데 든 비용으로 조사대상 가정의 월평균 총 소비지출액 207만600원의 57%에 해당한다.

조사대상의 84.2%는 월평균 가구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 소득통계 기준 10분위 중 3∼8분위에 속하는 중산층이었다.

가장 비싼 육아 상품(단일품목 기준)은 돌·성장앨범(평균 89만2944원)이었고 침대(51만6993원), 전용 공기청정기(50만4444원), 유모차(43만5121원), 전용 세탁기(37만2444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유아 자녀 관련 상품 중 과도하게 비싼 것으로는 유모차(63.6%)와 옷(23.8%), 장난감(21.1%), 카시트(20.0%) 등으로 조사됐다. 또 보육도우미(45만 원)와 조부모 등 혈연 보육료(43만7273원), 돌 및 백일 비용(42만6188원), 유치원 순교육비(35만8545원) 등에 목돈이 들어갔다.

서비스의 경우 산후조리원(16.2%)과 유치원(13.6%), 사교육·특기교육(11.6%), 예방접종비(9.6%) 등의 가격이 높다는 불만이 많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와 관련, 시·도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지나치게 원비를 올린 유치원에 대해 특정감사에 착수하라고 각 시·도교육청에 통보했다. 또 원비를 과다 인상하지 못하도록 원비인상률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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