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 희극 오페라‘팔스타프’서울관객 만난다
베르디 희극 오페라‘팔스타프’서울관객 만난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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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연출가 헬무트 로너 감독 “현대 유럽과 서울 차이 없어”

국립오페라단(단장 김의준)의 올해 첫 공연인 이탈리아 가극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팔스타프’가 21~24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팔스타프’는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베르디의 오페라 27편 중 유일한 희극이다.  헨리 4세에서 모티브를 얻은 셰익스피어의 '원저의 유쾌한 아낙네들'을 토대로 한 극본에 베르디가 곡을 붙여 1893년 초연했다.
자기가 잘난 줄 아는 늙은 뚱보 기사 '팔스타프'가 얼간이가 되고,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결혼하게 된다는 해피엔딩이다. 

연출가 헬무트 로너(80)는 12일 “이번 무대의 감상 포인트는 주조연의 앙상블”이라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학문·문화 분야 최고의 십자훈장을 수훈한 로너는 “연출을 처음 맡으면서 구상한 콘셉트는 원작 그대로 묘사하자는 것이었다”면서도 “팔스타프 같은 경우는 15세기 인물이지만 우리 시대에 가까운 현대적인 인물이기도 하다.셰익스피어의 15세기를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베르디의 시기인 1800년대에서 멀지 않은 1900년대를 배경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을 둘러본 느낌에 대해 “현대 유럽과 큰 차이가 없었다”며 “번역의 문제는 바그너와 모차르트도 마찬가지다. 무대 디자이너와 함께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게 무대를 만들었다. 관람 전 시놉시스를 한 번 읽으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일의 무대·의상 디자이너 헤르베르트 무라우어는 “19세기를 배경으로 작품을 설정한 것은 세기의 전환, 즉 구시대와 신세대 간의 갈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면서 “서울의 어느 거리를 가 봐도 이런 신구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이런 점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팔스타프역에는 영국 국립오페라극장의 ‘리골레토’ 역으로 호평을 받은 바리톤 앤서니 마이클스 무어와 한국의 바리톤 한명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베르디의 오페라에 40회나 출연한 무어는 “이 작품은 특별하다. (비극이 대다수인 베르디의 작품과 달리) 아무도 죽지 않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팔스타프는 큰 성량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상상력, 철저한 타이밍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면에 있어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들과는 다르다”고 했다.

지휘는 서울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선보인 적도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맡았다. 그는 카라얀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 테너 정호윤과 바리톤 이응광 등 젊은 성악가들도 대거 출연한다. 21~24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0,000~150,000원
문의: 02-586-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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