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녘․이재우․장덕균 하자센터작업장학교 학생
박동녘․이재우․장덕균 하자센터작업장학교 학생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3.22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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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 고민합니다.”
▲ 왼쪽부터 이재우, 장덕균, 박동녘 군.

박동녘·이재우·장덕균 군은 하자센터작업장학교 청년과정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동녘 군은 2009년에 하자센터작업장학교에 입학해 올해 청년과정에 등록했다. 재우 군은 2008년에 작업장학교에 입학했고 덕균 군은 2009년에 입학했다.

셋 모두 작년에 졸업을 했고 올해 청년과정이 생기면서 새로 입학을 했다. 세 친구는 늘 함께 다니며 공부와 놀이를 하는 ‘단짝’이다.

세 친구들은 요즘 탈핵 활동에 관심이 많다. 지난 3월 9일에 서울시청광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2주기 추모식을 진행했다. 그들과 예술가들이 어우러져 추모의 의미와 함께 탈핵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자 했다. 이들은 왜 탈핵을 말하는가?

“우리 작업장학교의 배움의 지향은 평화, 생태, 함께 살기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우리가 배운 걸 하나로 엮어주는 계기가 됐어요. 평화+생태+인권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평소에 작업장학교를 다니면서 평화와 생태에 대한 생각을 많이한 그들에게 2011년 3월에 일본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는 평소 고민하던 평화와 생태에 대한 고민을 좀 더 구체화하게 해줬다. 특히 탈핵이 단순히 핵을 반대하는 것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탈핵은 다른 삶의 방식 고민하는 것”

동녘 군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탈핵은 단지 핵을 반대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탈핵은 다른 즐거운 상상력을 발휘해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탈핵을 현재의 삶의 방식을 바꿔내는 것까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 3월 9일에 한 후쿠시마 2주기 추모식은 1주기의 엄숙한 분위기 보다는 축제의분위기를 강조했다. 예술가와 작업장학교 학생 등이 참여해 발랄한 분위기에서 다른 삶의 방식에 대한 상상력으로서 후쿠시마 2주기 행사를 했다.

덕균 군은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 2주기 행사는 작년에 비해 반응이 좋았다. 시민, 어린이가 많이 오고 관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들이 많은 사람에게 낯선 탈핵과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200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폐광석이 쌓여있는 강원도 정선의 경석산을 찾았을 때 이들은 인간이 자연을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느꼈다고 한다.

인간이 자연을 이윤추구로 바라볼 때

재우 군은 “폐광석으로 쌓여있는 경석산을 보고 인간이 자연을 돈으로만 대할 때 얼마나 자연이 처참하게 되는 지 느꼈다”고 말했다.

탈핵으로 대안적인 삶을 고민하는 세 친구는 음악활동도 열심히 한다. 브라질 음악을 전문으로 연주하는 공연팀 ‘페스테자(festeza)’를 결성해 틈틈이 연습을 하고 공연도 올린다. 이들은 유투브에 ‘페스테자’를 검색하면 연주 영상을 볼 수 있다고 귀뜸했다.

또 올해는 ‘한평 집짓기’, 워드프로세서 등 정보통신과정, ‘자공공’이라는 인문학 공부, ‘글로비시(영어 공부)’, 도시농업을 배우고 직접 실행에 옮긴다.

특히 생태적 삶을 위한 적정기술을 배운다고 덧붙였다. 세 친구들이 배우고 실행에 옮기는 일은 덕균 군의 말대로 공부따로 행동따로가 아니라 “공부와 연관된 활동”들인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이 말하는 탈핵, “다른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하는 탈핵”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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