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여고 길음뉴타운 이전 성사되나?
계성여고 길음뉴타운 이전 성사되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3.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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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매각 금액에 ‘제동’, 박원순 시장 “검토”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북구 길음뉴타운 학교 부지 매각 금액 등에 대한 재검토를 하겠다고 해 계성여고의 길음뉴타운으로의 이전이 정상적으로 추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길음뉴타운 학교 부지.[사진=김문수 서울시의원 제공]

서울시의 높은 부지 매각 금액으로 인해 무산 위기에 몰렸던 계성여고의 길음 뉴타운 이전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검토 고려로 원래대로 추진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당초 계성여고(학교법인 가톨릭학원)는 2011년 11월 학교를 현재의 중구 명동에서 성북구 길음뉴타운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계성여고는 2011년 11월 20일 서울시교육청에 ‘학교 위치변경계획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계성여고는 학교 이전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2015년 3월 1일자로 개교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확 불어난 땅값에 계성여고 이전에 제동이 걸렸다.

시, 가톨릭학원에 571억 매각 제시

서울시가 학교 부지 매각 금액을 당초보다 170여 억 원이 인상된 571억 원을 매각 가격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김문수 서울시의원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2008년 길음뉴타운 조합에게서 학교 부지를 404억 원에 매입했고 시는 계성여고를 운영하는 가톨릭학원 측에 420억 원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는 감정평가 결과 땅값이 올랐다며 2012년에 571억 원의 매각 금액을 제시했다. 그러자 가톨릭학원 측은 오른 금액으로는 부지 매입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계성여고의 길음뉴타운 이전이 난항에 부딪히자 김문수 시의원, 윤정자 성북구의원, 주민 3000여 명은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하는 등 계성여고 길음뉴타운 이전을 촉구했다. 이에 시는 장기임대방안을 마련했으나 이 안건이 1월에 열린 서울시공유재산심의위에서 부결됐다.

가톨릭학원 측은 인상된 금액으로 부지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이고 대안인 장기임대 방안은 부결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지역이 지역구인 유승희 국회의원, 김영배 성북구청장, 김문수 시의원 등이 나서 박 시장에게 조성원가 매각 혹은 장기임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가톨릭학원, 571억에 매입은 어려워

김문수 의원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박 시장과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박 시장은 재검토 지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다.

김문수 시의원은 “길음뉴타운 입주 시 고등학교가 금방 들어올 것으로 생각했고 이명박 전 시장 재임 시 조합에게서 강제로 학교 부지를 조성하도록 하고 뉴타운 재개발을 허가해 준것이다. 그런데 서울시가 학교 부지를 4년 만에 매입 가격보다 40%나 비싸게 매각하는 것만 고집하고 도시재정비촉진법에도 있는 학교부지에 대해서는 장기임대나 조성원가 매각도 가능함에도 그렇게 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시를 비판했다.

서울시는 길음뉴타운에 학교 유치를 위해 협상을 계속하고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시청 재정비과 관계자는 “지난 주에 계성여고 측에 지속적인 협상을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결정된 것은 없지만 조성원가 매각이나 장기임대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민도 바라고 있으니 길음뉴타운에 학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조성원가 매각이나 장기임대해야”

가톨릭학원 측은 시가 제시한 금액으로 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에 변함은 없으나 학교 이전이 무산 된 건 아니며 시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톨릭학원 관계자는 서울타임스와 통화에서 “시에서 제시한 571억 원으로 못 가는 건 맞다.

그러나 학교 이전이 무산 된 건 아니고 학교 이전을 위해 계속 시와 협의 중에 있다. 시의 결정에 따라서 추후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곡동보금자리주택지구로의 이전에 대해서는 “이전에 대한 의사표시 정도만 한 상태이다. 이전에 대한 공식 결정은 아직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시가 조성원가인 404억 원에 매각하거나 장기임대로 학교 재단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계성여고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유지재단이 1944년 8월에 설립해 현재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년당 8학급 총 24학급이 있다. 계성여고는 중구의 인구 공동화로 학군의 신입생 수가 감소해 타 학군 학생이 입학하고 있어 2011년 이전을 추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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