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특감 중 외부 인사 교장 임명해 논란
영훈국제중 특감 중 외부 인사 교장 임명해 논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3.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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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선행학습도 드러나, 김형태 의원 "비리 종합세트"
▲ 영훈국제중

연일 영훈국제중과 영훈학원의 의혹과 부적절한 행태가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는 선행학습과 특감 중 외부 인사 교장 임용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김형태 서울시교육의원은 자녀가 영훈국제중 3학년인 학부모의 증언을 빌려 영훈국제중이 선행학습을 시켜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앞의 학부모 자녀가 입학 당시 수학 과목을 2학년 때까지 3년 진도를 마친다는 방침에 따라 수학 수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선행학습이 되지 않은 학생들은 힘들어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또 작년 2학년 1학기에 2학년 과정은 마친 상태였으나 선행학습 사실이 교육부에 알려져 이미 진도가 나간 2학년 2학기 수업을 다시 하기도 했다.

또 올 3학년 1학기 수학 시간에 고등수학 심화문제를 풀으라고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예로 문제지를 보면 5장(1~5)은 중3수학이고 2장(6~7)은 고등수학이었다.

이 학부모는 “수학을 강화하겠다며 3학년은 아예 ‘영어 수학’도 없어지고 ‘한국 수학’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중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처사”라고 영훈국제중을 비판했다. 성북교육지원청은 영훈국제중의 수학 선행학습 사실을 확인하고 “교육과정 밖의 내용을 지도하지 않도록 지도”했다.

또 영훈국제중이 속해 있는 학교법인 영훈학원이 특감 중 외부 교장을 임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훈학원은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편법 운영, ‘뒷돈 입학’ 의혹 등으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외부 인사인 황 아무개 씨(전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장)를 22일 영훈고 교장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영훈학원은 황 아무개 씨를 교장으로 임명하면서 채용공고, 인사위원회, 이사회 개최 등의 절차도 생략했다. 이 황 아무개 교장에 대한 자질 논란도 있다.

황 교장은 전임 학교인 세종고에 교장으로 임용될 때도 교사들의 반대 서명이 있었고 재직 시엔 ‘밀어붙이기’, 비민주적 학교 운영으로 교사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 황 교장은 세종고 재직 시 인사위원을 일방적으로 임명하고 인사위원회 운영세칙을 일방적으로 없앴다.

영훈학원은 작년 12월 교사 경력이 없는 서울시교육청 일반직 공무원(감사관, 시설사업소장 출신)을 영훈국제중 교장에 임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선행학습과 학사파행 의혹에, 특별감사 기간 중 학교장 임용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제중만의 특수한 비리, 부패사학의 전형적인 비리, 거기에 교육청과의 유착관계 의혹까지 정말 비리종합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번 교육청 특별감사와 검찰 수사에서 의혹들이 밝혀지고 시시비비가 분명하게 가려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이미 드러난 위법, 탈법 사례와 파행만으로도 국제중 설립취소와 영훈학원에 대한 임원승인취소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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