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움트는 4월 서울의 3대 춤판
새 생명 움트는 4월 서울의 3대 춤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3.03.3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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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 몸을 통해 전하는 예술의 진정성, 블록버스터 발레 압권
▲ 국립발레단이 오는 4월 9일 예술의 전당에서 선보이는 대작 ‘라 바야데르’.

춤은 사람의 몸으로 그려내는 예술이 된다. 공연 현장에서 보는 춤은 때로 다른 장르의 무대예술보다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격정, 아름다움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봄이 무르익는 4월, 서울에서는 꼭 보고 넘어가야 할 3개의 춤판이 벌어진다. 국립발레단의 전통 발레 ‘라 바야데르’부터 국립무용단의 ‘단’, 발레리나 김주원의 첫 단독 무대 ‘마그리트와 아르망’ 등이 4월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무대 배경은 인도 힌두 사원이다. 여기서 무희 니키아와 권력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전사 솔로르, 간교한 공주 잠자티가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온 몸으로 그려낸다.

이번 공연에 들어간 제작비는 15억 원. 무용수 120명과 의상 200벌이 동원되는 ‘블록버스터 발레’다. 의상은 모두 이탈리아 장인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만들어 공수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무대의 압권은 32명의 발레리나가 아라베스크 동작을 하며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는 3막 ‘망령들의 왕국’ 도입부다.
4월 9~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000원~10만 원. 문의 587-6181.

국립무용단 ‘단’= ‘단’(壇)은 연단이나 제단, 강단 등을 뜻한다. 이는 또 권력과 신분, 성공, 욕망, 종교 등을 상징한다. 인간이 단으로 상징되는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충돌하고 갈등을 겪으면서 화해를 모색하는 과정을 춤사위로 엮는다.

수백개의 형광등과 녹색, 붉은색 보색대비가 뚜렷한 기하학적 무대는 단을 둘러싼 욕망의 점층과 하강을 드러낸다. 이번 작품은 현대무용가 안성수와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안성수는 국립무용단의 한국적 춤사위를 재해석, 분석적인 안무를 창출해냈다. 정구호는 이를 완성도 높은 미학으로 끌어올린다.

국악의 시나위와 바그너의 오페라 ‘크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이 교차하는 음악 구성도 새롭다.
4월 10~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만-7만 원. 문의 2280-4114~6.

김주원의 ‘마그리트와 아르망’= 발레리나 김주원이 국내 처음으로 영국 대표 안무가 프레데릭 애쉬튼의 ‘마그리트와 아르망’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20세기 최고의 발레스타 마고트 폰테인과 루돌프 누레예프에 헌정된 작품. 1963년 초연 당시 21회의 커튼콜을 받았다.

김주원은 동양인 발레리나로서는 처음 이 작품을 공연하게 됐다. 자신이 직접 애쉬튼 재단 측과 접촉해 공연을 허락받았다. 그는 지난해 6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이번에 자신의 이름을 건 무대를 마련했다. ‘마그리트와 아르망’은 알렉상드르 뒤마피스의 유명 소설 '춘희'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워싱턴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현웅과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및 영국 로열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활동했던 이렉 무하메도프, 국립발레단 전 수석무용수 이원철, 유니버설발레단의 부부 발레 스타 황혜민·엄재용 등이 함께 무내에 오른다.
4월 5-7일 LG아트센터. 4만~10만원. 문의 517-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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