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나의 서울 이야기
잊지못할 나의 서울 이야기
  • 서울타임스
  • 승인 2010.11.0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잊지 못할 나의 서울이야기> 수상작 ③] 우수상 한인혜씨

서울타임스는 서울시가 주최한 ‘잊지 못할 나의 서울이야기’ 1차 공모전에서 수상한 8편의 작품을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 차례로 게재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울의 숨은 명소와 감동적인 이야기, 서울 사람들의 진솔한 삶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공모했는데, 총 303편의 응모작품 중 대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편집자 주>

서울에는 숨은 명소가 참 많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도움을 받은 고마운 인연도 참 많습니다. 어디서부터 얘기 할까요? 참 고민스럽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오래 살지 못 했습니다. 저는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에 서울에서 8년째 살고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 한국에 들어와서 낮설음이 참 많았습니다. 게다가 쌍둥이 남자아이들. 사내들이라서인지 매일 정신없이 살아갔습니다.

▲ 한인혜씨(왼쪽) 아들과 함께. ⓒ서울시 제공

아이들이 커가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이와 저의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 공간들은 꿈도 꾸지 못하였지요.

서울의 지리도 잘 알지 못하고 경제적인면도 있지만, 서울에 살면서 이제나마 알게 되었지요. 많은 비용을 안 들이고도 아이들하고 현장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에 참 많다는 것입니다.

문화시설을 가보지 않아도 가볼 만한 곳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저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는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살았습니다.

제기동 근처에 홍릉과 산림과학원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우리 아이들은 주말 마다 자주 들렸습니다. 아이들이 식물 자라는 것, 가을 이면 상수리나무 열매 도토리를 주워 가지고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알려준 데로 다람쥐 먹이 놀이하곤 했지요.

식물들도 많고 봄이 되면 꽃들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갈 때 마다 숲속에 가있는 느낌입니다. 이곳에 목재로 제작된 작은 나무 박물관도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구경하기에 딱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이곳에서 뛰고 넘어지고 신나게 놀고 친구도 사귀고 그랬습니다. 이곳에서 저희 아이들은 사진을 참 많이 찍었습니다.

작년에는 저희가 동대문구 장안동으로 이사 왔습니다. 여기는 서울숲 공원하고 가깝습니다. 주말이 되면 아이들하고 자전거를 타고 중량천변을 시작으로 군자교를 지나서 운동 삼아 숲 공원에 갈 수 있습니다.

▲ 한인혜씨의 쌍둥이 아이들. ⓒ서울시 제공

서울숲 공원 참 잘 되어 있습니다. 숲 공원에서 아이들은 신나게 물놀이 할 수 있습니다. 서울을 떠나 해수욕장 같은 곳에 가지 않아도 아이들은 분수대에서 충분히 놀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 노는 사이에 돗자리를 깔고 편안하게 휴식도 취 할 수 있고, 저희 부부끼리 배드민턴도 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숲 공원에 작은 포크레인은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기구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갈 때 마다 꼭 한번 운전 해봐야 합니다. 호수에는 노란, 빨간 비단잉어도 많이 있고 거북이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동물이나 곤충을 좋아해서 갈 때마다 잉어 먹이를 챙기고 잉어에게 밥을 주었습니다.

숲 공원에서 하루 종일 보내도 마냥 즐겁기만 하나봅니다. 낮에는 재미있게 놀고 저녁이 되면 근사한 공연도 있습니다. 숲 공원만 가면 하루 종일 풍요롭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면 돌아오는 길에 있는 늪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납니다. 개구리는 보지 못했지만 소리만 들어도 이것이 개구리 울음소리라는 것에 아이들은 신기하기만 하지요. 어린이 집에서 책으로만 보던 개구리가 이렇게 우는지 노래하는 것을 알 곤 기뻐합니다.

아직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이 있지요. 고궁 박물관, 시간이 허락하는 데로 아이들에게 살아 숨 쉬는 역사의 현장을 가보려고합니다.

어디를 가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서울은 참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제가 중국에서 알던 서울과는 너무 차이가 나고 전에 알고 있던 도시는 아니라는 것이 실감납니다.

장안동으로 이사 오면서 참 좋은 일이 많이 생겼습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하시는 사업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진짜 훌륭한 사업이었습니다.

저는 꿈나래 통장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꿈나래 통장에 가입하면서 저로써 배울 수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금융교육을 통해 다른 한국 가정들은 어떻게 쓰고 계신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어떻게 아껴써야하는 지 동영상을 통해 알려주시고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자조모임 통해서 복지사님하고 친해지고 친구도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 꿈나래 통장 카페를 통해서 제가 모르는 지식 정보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꿈나래 통장 카페에서 서로 동생 언니처럼 친하고 슬픔과 기쁨을 늘 함께 나눕니다.

제가 카페를 통해서 문화바우처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처음 보는 뮤지컬은 문화바우처로 신청해 “저요! 저요! 저요!”를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을 보고 뮤지컬 배우들하고 기념 촬영도 해주시고 진짜 잊지 못 할 감동적인 추억이었습니다.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문화센터 한번도 못 가봤지만 이런 좋은 기회가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문화바우처가 있어서 저희 4식구가 함께 뮤지컬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 합니다. 1년에 영화도 2번 신청 할 수 있어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복지재단을 통해서 제가 시민버전합창단에도 참여 하게 되었습니다. 저로써는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희망 나눔이’에서 합창한 노래를 김현철이라는 가수 분이 직접 녹음해주시고 앨범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더 기쁜 것은 우리 ‘꿈, 날개를 달다’의 수익금은 전액을 희망플러스 통장하고 꿈나래 통장 사업에 지원 한다는 것입니다. 진짜 잊지 못할 감동적인 일입니다.

희망과 나눔을 다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제가 결혼 이민자이지만 타국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서울에서 배우고 있으니까요.

저도 할 수 있다는 것에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서울 복지재단 덕에 제가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야 할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 서울. ⓒ서울시 제공

제가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저도 한국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울은 참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시만 아름다운 곳에 아니라 서울은 마음이 메마르지 않는 정이 한가득하고 희망과 복지를 서울 시민들한테 펼쳐가는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생활은 바쁘고 빠르게 살아가야 하지만 그 반대로 온화한 휴식과 안식이 함께 조화를 이루는 도시지요.

저는 이 도시에서 나에 소중한 가족을 얻었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지요. 어제의 이방인이던 제가 이 도시에 매료되어서 새로운 도시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살아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저도 서울시민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합니다.

각박하게 살아가지만 희망, 나눔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경제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고 싶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세계 어떤 도시 보다도 너무 아름다운 도시라고 자부합니다.

서울시민으로 모국에서도 서울시민에 자부심을 홍보하고 싶어요.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면 더 발전하는 서울은 영원하리라 믿고 싶습니다.

항상 발전과 다정함을 더하려고 노력하는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감사드리며, 재주없는 글을 사심없이 이방인에서 시민이 되어버린 제가 서울시민으로 재차 감사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