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뒤에 멍드는 감정노동자
미소 뒤에 멍드는 감정노동자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5.1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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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여성가족재단 '감정노동' 토론회 14일 개최
▲ '콜센터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캠페인'이 2012년 10월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서울시청 앞에서 120 다산콜센터 노동자의 노동인권을 보장하고 서울시가 직접고용하라며 집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갑을’관계 문제와 감정노동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감정노동자의 생생한 증언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 이숙진)은 14일(화) 오후 3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여자 노동을 말하다, 감정노동-사랑합니다, 고객님! 웃다가 멍든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청책토론회를 한다.

통계청의 2012년 통계를 보면 여성 취업자의 30% 정도가 서비스·판매 분야 등 감정노동 분야 직종에서 근무하는 걸로 나타났다. 직종의 성별을 보면 서비스 종사자의 약 66%, 판매 종사자의 약 50%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콜센터의 경우는 전국 35000개 콜센터에 종사하는 100만 명의 상담원 중 약 89만 명이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숙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여성 노동자의 상당수가 감정 노동을 필요로 하는 저임금·비정규직 업종에 종사하며 끝없이 요구되는 고객만족과 서비스 향상을 위해 정작 자신의 인권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다”며 “노동자, 전문가, 시민 등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고 토론회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감정노동 직종 중 여성 비중이 특히 높은 콜센터의 노동자를 중심으로 열리는 청책토론회에서는 여성 감정노동자들에게서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감정노동자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 및 정책적 대안을 모색한다.

이날 청책토론회에서는 한인임 연구원(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이 ‘감정노동 여성근로자의 정신건강 체크,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정책 접근 방안’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최낙영 팀장(국가인권위원회 여성인권팀)이 ‘감정노동 인권수첩-고객응대 매뉴얼 다시 쓰기’를 발표한다.

이어 박봉정숙 대표(한국여성민우회)가 ‘고객에 의한 성희롱 없는 직장문화만들기 시민사회 실천’에 대해, 이성종 실장(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정책실)이 ‘감정노동 피해 산업재해 인정, 콜센터 여성근로자 보호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한다. 특히 심명옥 텔레마케터와 김영아 다산콜센터 상담원이 나와 생생한 현장이 모습을 전해줄 예정이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감정노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서비스노동에 대한 사회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노동자들의 위한 ‘고객 응대 매뉴얼 새로 쓰기’를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재단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감정노동이 고령화나 고용불안 문제 등과 함께 미래 사회의 10대 심리적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산업재해 승인 범위를 ‘사고 중심’에서 ‘질병 중심’으로 전환해 기준을 완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4년 콜센터 직원들의 근무 여건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콜센터 노사공동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를 희망할 경우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홈페이지(www.seoulwomen.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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