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찰 대신 '두루살핌' 어때요?
시찰 대신 '두루살핌' 어때요?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5.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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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용어 순화위 개최, '국어 바로 쓰기 조례'도 추진
▲ 서울시가 행정용어 순화와 함께 '국어 바로 쓰기 조례'제정을 추진한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만든 훈민정음 조형물[사진=뉴시스]

서울시는 어렵거나 일본식 한자어·권위주위적·인권비하적 행정용어를 순화하고 있다. 그 동안의 ‘잡상인’을 ‘이동상인’으로, ‘가격투찰’을 ‘가격제시’로, ‘시민고객’을 ‘시민님’으로 바꾼게 대표적이다.

서울시는 15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위원회’ 위원 위촉식 및 1회 회의를 하고 행정용어 순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순화 대상 행정용어를 어떻게 순화할 지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올라온 순화 행정용어 대상은 감찰, 기강, 보직, 시달, 우수관로, 노점상 등 모두 26개였다.
 
‘행정용어 순화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감찰은 ‘지도감독’으로, 기강은 ‘근무자세’로 보직은 ‘담당업무’로 순화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또 시달은 ‘알림(전달)’로, 시찰은 ‘두루살핌’ 혹은 ‘현장방문’으로, 우수관로는 ‘빗물관’으로, 노점상은 ‘거리가게’로, 노무비는 ‘인건비’ 등으로 순화하자고 논의했다.

이날 논의한 순화 대상 행정용어는 6월에 열리는 ‘행정용어 순화위원회’ 회의에서 다시 논의한 후 순화 용어가 확정된다. 시는 또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 제정도 추진한다.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는 행정용어 순화는 물론 올바른 한국어 사용을 위한 다양한 활동 및 지원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행정용어 순화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형태 교육의원은 서울타임스와 통화에서 “올 10월 9일 한글날에 조례를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 제정을 위해 전문가, 시민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말 바르게 쓰기에는 진보·보수가 따로 없다. 최대한 많은 시의원들이 조례 발의에 참여하게 해 최다 인원 공동발의 조례안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공공언어 관련 조례를 제정한 곳은 강원도(2013년 3월), 종로구(2010년 5월), 군산시(2008년 7월), 진안군(2012년 11월) 4곳이다. 한편 행정용어 순화위원회 회의가 열린 15일 세종대왕 탄신 616돌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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