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입학전형시 성적 조작
영훈국제중, 입학전형시 성적 조작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3.05.20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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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국제중 '장학계획' 미이행, '봐주기' 감사 논란
▲ 20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조승연 감사관이 영훈학원 및 대원학원소속 학교에 대한 종합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 감사관은 "감사 결과 성적조작, 인사권 부당행사 등이 적발돼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영훈국제중이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성적을 조작해 다수의 지원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거나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대원국제중은 영훈국제중과 공통으로 특성화 중학교 지정시 약속한 사회적배려대상자 장학금 지원 계획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것으로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영훈학원의 위법·부당행위 관련자에 대해 파면 등을 요구하고 검찰에 고발했다. 영훈학원 이사장은 임원취임승인취소 조치 등을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시교육청의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의 종합감사에 대해 ‘우려했던 부실, 봐주기 감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3월 8일부터 4월 12일까지 진행한 ‘학교법인 영훈학원 및 대원학원과 소속학교(영훈국제중, 대원국제중)에 종합감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영훈국제중은 교감·입학관리부장·교무무장이 주도해 2013학년도 입학전형 지원자에 대한 성적 조작을 조직적으로 했다.

이들은 성적 조작을 통해 지원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거나 사전에 내정한 지원자를 합격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은 성적 조작에 가담한 이들 3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학원 측에 이 3명의 파면을 요구했다.

영훈학원 이사장은 학교회계 통장의 인감을 학교회계 지출원(행정실장)이 아닌 법인실장의 인감으로 등록하게 해 학교회계 집행을 통제했고 2011년 10월부터는 초·중·고 교장 명의 인감으로 학교회계통장 인감을 변경하게 한 후 학교장들의 인감을 직접 보관하면서 은행 출금표에 날인을 받아 지출토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교 회계에 부당 관여했다. 시교육청은 영훈학원 이사장의 임원취임승인취소 처분을 요구했다.

시교육청은 영훈학원이 법인차량 유지비, 법인 수익용 기본재산의 유지·관리비, 영훈국제중 증축 경비 등 약 11억8400여 만 원을 영훈초 학교 회계에서 부당 지출하게 한 것을 적발하고 영훈학원이 학교회게에서 부당 집행한 12억7000만 원을 학교회계에 반납토록 처분요구하고 법인 이사장과 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또 영훈국제중은 입학전형 서류 심사자료 인적사항 가림조치 미이행, 입학전형 관련 개인별 채점표 무단 폐기, 초·중등교육법 및 같은 법 시행령에 없는 전학권고(전출조치)를 징계 수단으로 부정하게 사용하고 직원의 인사를 부당하게 처리했다.

외에도 방과후학교 강사료를 부당 집행하고 이사회 회의 시 해외에 있던 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한 것처럼 회의록을 허위로 작성했다. 학교 승인 시 조건이었던 사회적 배려대상자 장학금 지원계획을 이행하지 않은 점도 적발돼 시교육청은 책임을 물어 영훈학원 이사장의 임원취임승인취소 조치를 하기로 했다.

대원국제중은 입학생 선발 전형과 관련해 입학전형 서류 심사자료의 인적사항 가림 조치 미이행, 입학전형 관련 개인별 채점표 무단 폐기, 특별전형 탈락자에 일반전형 재지원 자격 부당 부여한 점이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대원국제중 입학전형위원회 위원장과 입학관리부장 등 3명을 중징계하도록 처분요구했다.

대원국제중에도 학교 설립 승인 조건 인 사회적 배려대상자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 계획 미이행이 됐다며 장학금 지원 방안을 강구토록 하고 이사장을 경고 처분했다.

시교육청은 영훈국제중 관계자 11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10명은 파면 등 징계를 요구했다. 또 23억2700만 원을 회수 또는 반납토록 처분요구했다. 대원국제중에 대해선 입학전형업무를 부당 처리한 관련자 3명의 중징계 요구와 3800여 만 원 회수조치를 했다.

한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시교육청이 세간의 의혹대로 영훈국제중과 대원국제중에 대한 ‘봐주기, 부실 감사를 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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